외국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 이상 급등세를 나타내자 보유지분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이 수반되지 않은 가운데 주가가 급등하자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100% 자회사인 몽골AGM마이닐 광구에서 2700억원 규모의 금을 캘 수 있다고 밝히면서 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한성엘컴의 외국인 보유지분은 기존 8.75%에서 전날 4.79%로 줄었다.

회사측은 호주의 세계적인 광산전문분석회사인 마이크로마인(Micromine)사가 지질조사와 42개 시험공에 대한 1차 분석결과 보 고서에서 추정 가채매장량이 31만8000온스로 나왔다고 전했다. 이를 국제 금 시세로 환산할 경우 미화 2억9000만달러, 한화 2700억원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성엘컴텍은 코스피지수가 100포인트 가량 급락한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 하면서 주가가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외국인은 상한가를 기록한 첫날인 지난 16일 119주, 17일에는 2만506주를 순매도했다. 18일에는 200주를 순매수했으나 21일 과 22일 각각 4만주와 384주를 추가로 순매도했다. 23일에는 외국인이 30만5767주를 순매도함에 따라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이날도 오전 11시 15분 현재 9만주 이상 순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성엘컴텍과 함께 금광 테마를 이루며 급등세를 연출했던 디브이에스도 비슷한 양상이다. 디브이에스는 지난 17일부터 22일까 지 4일 연속 상한가 행진했다.

외국인은 상한가 첫날인 지난 17일에 7278주를, 마지막날인 지난 22일에 1만5566주를 순매도했다. 전날에도 5만808주를 순매도 했으며 이날도 1만주 가량 순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중간집계됐다.

외국인이 이상 급등주의 지분을 축소하는 모습은 최근 대운하 및 새마금개발 테마주로 급등하고 있는 모헨즈에서도 볼 수 있다 .

모헨즈는 지난 7일 이후 이날까지 14거래일중 하루를 제외하고 상승했으며 이중 11번이 상한가다. 이에 힘입어 1000원에 머물 던 주가는 이날 4850원까지 5배 가까이 급등했다.

모헨즈의 급등세는 계열사가 대운하가 지나는 원주지역에 공장을 갖고 있고 충남 서천 및 보령공장 등은 새만금 간척지와 가깝 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나타났다.

하지만 외국인은 모헨즈의 급등 초기인 지난 9일 2만2000주를, 10일과 11일에 각각 2만84152주와 3만1585주를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보유비중은 기존 1.03%에서 0.05%로 줄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