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비애…폭력… 외화 명작 3色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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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영화제에서 굵직한 상을 휩쓴 수작 영화 3편이 잇달아 개봉된다.
작품성을 확실히 검증받은 영화들이어서 상업 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줄리앙 슈나벨 감독의 '잠수종과 나비'(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는 다음 달 14일 국내 관객을 찾아온다.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촬영상,올해 골든글로브에서 감독상과 외국어(프랑스) 영화상을 받은 작품이다.
미국영화제인 골든글로브에서 텃세를 누르고 코엔 형제,리들리 스콧,팀 버튼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쳐 더욱 화제를 모았다.
프랑스 패션전문지 엘르의 편집장으로 출세 가도를 달리던 장 도미니크 보비(매티유 아맬릭)가 어느날 갑자기 뇌졸중으로 온몸이 마비된다.
그는 병상에서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왼쪽 눈으로 알파벳 문자를 하나씩 골라내며 단어와 문장을 엮어 책을 만든다.
15개월 동안 왼쪽 눈을 20만번이나 깜빡거리며 자신의 추억과 꿈을 담아가는 모습은 일상의 소중함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왼쪽 눈의 시선과 일치하게 카메라를 움직이는 촬영기법 역시 주인공의 고뇌를 실감나게 살려냈다.
영화 제목은 육체가 '잠수종'(潛水鐘)에 갇혔지만 영혼은 '나비'처럼 자유롭게 비상한다는 의미.장 도미니크 보비는 1997년 책 출간 후 열흘 만에 43세의 나이로 사망한 실존 인물이다.
내달 21일에는 올해 골든글로브 드라마부문 작품상과 음악상을 받은 '어톤먼트'(Atonement)가 소개된다.
'오만과 편견'을 만든 조 라이트 감독의 신작으로 2002년에 출판된 영국작가 이안 맥이완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1935년 영국의 부유한 집안 딸 세실리아(키이라 나이틀리)와 집사의 아들이자 명문 의대생 로비(제임스 맥어보이)의 운명적인 사랑을 보여준다.
다라오 마리아넬리의 음악이 아름다운 영상을 적절히 조절하며 비극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게 압권이다.
'타이타닉' 이후 고통스러운 사랑을 그린 최고의 영화라는 평가(뉴욕 포스트)와 함께 평단에서 만점인 별 넷을 받아냈다.
조엘 코엔과 에단 코엔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도 같은 날 선보인다.
올해 골든글로브 각본상과 남우 조연상(하비에르 바이뎀)을 받았으며 아카데미에서는 작품상 등 최다(8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사막에서 200만달러가 든 가방이 발견되면서 벌어진 살인이 혼돈의 결말로 치닫는 과정을 그렸다.
서스펜스에 코믹 요소까지 넣어 긴장과 이완을 자유자재로 조절한 연출이 돋보인다.
타임과 롤링스톤지에서 '올해 최고의 영화'로 꼽는 등 코엔 형제의 대표작인 '파고'를 넘어서는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화평론가 오동진씨는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의 '색,계'가 지난해 해외영화제 수상작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며 "작품성이 높으면 흥행도 잘 되는 게 요즘 추세"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
작품성을 확실히 검증받은 영화들이어서 상업 영화에 익숙한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줄리앙 슈나벨 감독의 '잠수종과 나비'(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는 다음 달 14일 국내 관객을 찾아온다.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감독상과 촬영상,올해 골든글로브에서 감독상과 외국어(프랑스) 영화상을 받은 작품이다.
미국영화제인 골든글로브에서 텃세를 누르고 코엔 형제,리들리 스콧,팀 버튼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쳐 더욱 화제를 모았다.
프랑스 패션전문지 엘르의 편집장으로 출세 가도를 달리던 장 도미니크 보비(매티유 아맬릭)가 어느날 갑자기 뇌졸중으로 온몸이 마비된다.
그는 병상에서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왼쪽 눈으로 알파벳 문자를 하나씩 골라내며 단어와 문장을 엮어 책을 만든다.
15개월 동안 왼쪽 눈을 20만번이나 깜빡거리며 자신의 추억과 꿈을 담아가는 모습은 일상의 소중함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왼쪽 눈의 시선과 일치하게 카메라를 움직이는 촬영기법 역시 주인공의 고뇌를 실감나게 살려냈다.
영화 제목은 육체가 '잠수종'(潛水鐘)에 갇혔지만 영혼은 '나비'처럼 자유롭게 비상한다는 의미.장 도미니크 보비는 1997년 책 출간 후 열흘 만에 43세의 나이로 사망한 실존 인물이다.
내달 21일에는 올해 골든글로브 드라마부문 작품상과 음악상을 받은 '어톤먼트'(Atonement)가 소개된다.
'오만과 편견'을 만든 조 라이트 감독의 신작으로 2002년에 출판된 영국작가 이안 맥이완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1935년 영국의 부유한 집안 딸 세실리아(키이라 나이틀리)와 집사의 아들이자 명문 의대생 로비(제임스 맥어보이)의 운명적인 사랑을 보여준다.
다라오 마리아넬리의 음악이 아름다운 영상을 적절히 조절하며 비극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게 압권이다.
'타이타닉' 이후 고통스러운 사랑을 그린 최고의 영화라는 평가(뉴욕 포스트)와 함께 평단에서 만점인 별 넷을 받아냈다.
조엘 코엔과 에단 코엔 형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도 같은 날 선보인다.
올해 골든글로브 각본상과 남우 조연상(하비에르 바이뎀)을 받았으며 아카데미에서는 작품상 등 최다(8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사막에서 200만달러가 든 가방이 발견되면서 벌어진 살인이 혼돈의 결말로 치닫는 과정을 그렸다.
서스펜스에 코믹 요소까지 넣어 긴장과 이완을 자유자재로 조절한 연출이 돋보인다.
타임과 롤링스톤지에서 '올해 최고의 영화'로 꼽는 등 코엔 형제의 대표작인 '파고'를 넘어서는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화평론가 오동진씨는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의 '색,계'가 지난해 해외영화제 수상작으로는 처음으로 국내 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며 "작품성이 높으면 흥행도 잘 되는 게 요즘 추세"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