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일 대통령직 인수위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은 24일 다보스에서 "구시대의 낡은 사고방식을 지닌 리더십에 발목이 잡힌 한국 경제는 지난 10년 동안 새로운 글로벌 환경에 적응하는 데 성공적이지 못했다"며 "그 결과로 한국의 경쟁력은 추락해왔고 한국의 성장 잠재력도 급속도로 부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 자격으로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사공 위원장은 "충분히 환멸을 느낀 한국 국민은 곤경에 처한 경제를 회복시키고 그들의 생계를 안정시킬 수 있는 이를 선택했고 그가 바로 '실천하는 대통령'을 약속했던 이명박 당선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이 IMF 위기를 맞아 심각한 퇴보를 겪었으나 그 과정에서 구조조정을 거쳐 한국 경제는 뚜렷하게 변모했다고 말한 뒤 "그러나 불행하게도 지난 10년 동안 잘못된 정책 제도로 인해 추가적 모멘텀을 제공하는 데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 정부는 국가 경쟁력 최대화와 경제의 성장 잠재력 제고를 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공 위원장은 이명박 당선인의 '747 공약'(연 7% 성장.10년 내 국민소득 4만달러.G7 진입)에 대해 "달성 가능한 목표"라며 "투자 확대를 위해 비즈니스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고 그것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며 그럼으로써 이명박 정부는 궁극적으로 노동자 친화적인 정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규제 개혁과 관련,그는 "예전에 전혀 들어본 적 없는 단호한 결의를 가지고 규제 철폐를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공기업들을 포함한 모든 공공 부문은 철저한 검토를 거쳐 구조조정이나 민영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FTA(자유무역협정)에 대해선 한·EU(유럽연합) FTA 조기 타결과 한·미 FTA 조기 비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이들 FTA는 한국의 제도적 인프라를 글로벌 수준으로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경영 기자/연합뉴스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