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 두 리서치센터장이 조선ㆍ해운주에 대해 극과 극의 전망을 내놔 주목된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4일 "원자재 가격과 발틱운임지수(BDI)가 이제 따로 가기 시작했다"며 "조선ㆍ해운주 주가는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 12월 이후 원자재 가격과 BDI지수가 따로 움직이는 것은 원자재는 희소 자원인 데 반해 선박은 건조를 마치고 서서히 해운시장에 공급될 것에 대한 두려움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최근 들어 신조선가가 제자리 걸음을 보이고 있다"며 "올 2분기를 정점으로 조선사 영업이익률은 하강 추세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도 2005년 크게 늘어난 수주분의 인도가 올해 본격화돼 공급 과잉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조선업종 베스트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신영증권 리서치 수장을 맡고 있는 조용준 센터장은 극명히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조 센터장은 "미 금리 인하가 본격화된 후 저금리 국면에서 유동성은 중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중국 설비투자가 견조한 가운데 조선ㆍ해운주의 성장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에 20% 오른 신조선가의 추세적인 상승세는 현재도 유지되고 있으며 2005년 수주분이 건조될 조선사들의 올 영업이익률(평균)은 11.7%로 높아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 센터장은 구체적으로 현대미포조선의 예를 들며 보유 현금이나 현대중공업 포스코 등의 자산가치를 감안할 때 주가순자산비율(PBR)는 1배, 올 실적 기준 주가순이익비율(PER)도 10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선ㆍ해운주는 수익가치로 보나 순자산가치로 보나 어느 업종보다 저평가돼 있다"며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 대한해운 등을 최우선 추천주로 꼽았다.

최근 크게 빠진 조선ㆍ해운주는 이날 지수 대비 큰 폭으로 초과 상승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