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파트에 부엌이 2개 … 뉴타운 '부분임대' 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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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뉴타운에 부엌 2개가 딸린 '부분임대주택'이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1997년 주택공사가 처음 선보였던 부분임대주택은 한 집에 별도로 출입문과 부엌,화장실 등을 갖춘 일종의 원룸을 마련해 전ㆍ월세를 놓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1주택으로 계산하지만,기존 임대주택과는 달리 1가구에 2세대가 들어가 생활할 수 있어 인구를 더 많이 수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뉴타운을 추진하고 있는 구청들은 거의 예외없이 중ㆍ대형 아파트를 늘려달라는 지역 주민들의 요청을 받고 있어 이 같은 부분임대주택을 도입,입주 세대물량을 확보하려는 분위기다. 서울시도 택지가 한정된 뉴타운에서 주택공급물량 확대효과가 있는 이 주택을 많이 짓도록 권장하고 있어 앞으로 물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실제 소비자의 수요를 감안하지 않은 '세대수 채우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흑석뉴타운 이르면 올해말 첫 분양
23일 서울시와 각 구청에 따르면 현재 추진 중인 35개 뉴타운 가운데 동작구 흑석뉴타운과 송파구 거여ㆍ마천뉴타운 등 2곳에서 부분임대주택을 도입키로 확정했다.
동작구는 흑석뉴타운에 새로 짓는 아파트 7749가구 가운데 2141가구를 부분임대 주택으로 짓기로 하는 재정비촉진계획안을 마련,주민공람을 시행 중이다. 이 주택은 이르면 올해 말 분양될 예정이다.
송파구는 거여ㆍ마천 뉴타운에 새로 건립되는 9150가구 가운데 489가구를 이 주택으로 짓기로 하는 내용의 개발계획안을 마련,주민공람을 거쳐 다음 달 서울시에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송파구는 당초 뉴타운 내 조합원을 모두 수용하기 위해 전용면적 60㎡(18.1평) 이하 소형주택 비율을 다른 뉴타운 수준(20%)보다 크게 높은 51%로 잡았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 송파구는 중ㆍ대형을 늘리고 소형주택을 줄이는 대신 중ㆍ대형 주택 일부를 부분임대주택으로 지어 이르면 2010년에 분양키로 했다.
◆성공 여부 미지수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분임대주택이 성공할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뉴타운 내에 일반 아파트 수준의 임대주택이 지어지고 있는데다,인근에 있는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을 마다하고 굳이 사생활 침해 우려도 높은 부분임대 주택에서 거주하려는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부분임대주택은 주공이 1997년 경기도 남양주 별내면 청학지구(592가구)와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250가구)에서 두 차례 공급했으나,수요 부족으로 이후로는 중단돼 사실상 실패했다.
주공 관계자는 "국민임대주택이나 원룸아파트 등에 비해 나은 게 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당시에는 한 집에 두 세대가 어울려 생활하려는 수요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와 각 구청은 부분임대 주택이 1인가구 수요가 많은 곳에 도입되는 데다 집주인이 원하면 전ㆍ월세를 놓지 않고 2세대 모두 주거용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 관계자는 "부모가 자녀와 함께 살다가 자녀가 분가하면 굳이 작은 주택으로 이사할 필요없이 남는 세대를 세놓을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한 점이 많다"며 "뉴타운은 주거환경도 좋아 전ㆍ월세 수요도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1997년 주택공사가 처음 선보였던 부분임대주택은 한 집에 별도로 출입문과 부엌,화장실 등을 갖춘 일종의 원룸을 마련해 전ㆍ월세를 놓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1주택으로 계산하지만,기존 임대주택과는 달리 1가구에 2세대가 들어가 생활할 수 있어 인구를 더 많이 수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뉴타운을 추진하고 있는 구청들은 거의 예외없이 중ㆍ대형 아파트를 늘려달라는 지역 주민들의 요청을 받고 있어 이 같은 부분임대주택을 도입,입주 세대물량을 확보하려는 분위기다. 서울시도 택지가 한정된 뉴타운에서 주택공급물량 확대효과가 있는 이 주택을 많이 짓도록 권장하고 있어 앞으로 물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실제 소비자의 수요를 감안하지 않은 '세대수 채우기'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흑석뉴타운 이르면 올해말 첫 분양
23일 서울시와 각 구청에 따르면 현재 추진 중인 35개 뉴타운 가운데 동작구 흑석뉴타운과 송파구 거여ㆍ마천뉴타운 등 2곳에서 부분임대주택을 도입키로 확정했다.
동작구는 흑석뉴타운에 새로 짓는 아파트 7749가구 가운데 2141가구를 부분임대 주택으로 짓기로 하는 재정비촉진계획안을 마련,주민공람을 시행 중이다. 이 주택은 이르면 올해 말 분양될 예정이다.
송파구는 거여ㆍ마천 뉴타운에 새로 건립되는 9150가구 가운데 489가구를 이 주택으로 짓기로 하는 내용의 개발계획안을 마련,주민공람을 거쳐 다음 달 서울시에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송파구는 당초 뉴타운 내 조합원을 모두 수용하기 위해 전용면적 60㎡(18.1평) 이하 소형주택 비율을 다른 뉴타운 수준(20%)보다 크게 높은 51%로 잡았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 송파구는 중ㆍ대형을 늘리고 소형주택을 줄이는 대신 중ㆍ대형 주택 일부를 부분임대주택으로 지어 이르면 2010년에 분양키로 했다.
◆성공 여부 미지수
그러나 전문가들은 부분임대주택이 성공할지 여부는 미지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뉴타운 내에 일반 아파트 수준의 임대주택이 지어지고 있는데다,인근에 있는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을 마다하고 굳이 사생활 침해 우려도 높은 부분임대 주택에서 거주하려는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부분임대주택은 주공이 1997년 경기도 남양주 별내면 청학지구(592가구)와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250가구)에서 두 차례 공급했으나,수요 부족으로 이후로는 중단돼 사실상 실패했다.
주공 관계자는 "국민임대주택이나 원룸아파트 등에 비해 나은 게 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당시에는 한 집에 두 세대가 어울려 생활하려는 수요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와 각 구청은 부분임대 주택이 1인가구 수요가 많은 곳에 도입되는 데다 집주인이 원하면 전ㆍ월세를 놓지 않고 2세대 모두 주거용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 도시재정비위원회 관계자는 "부모가 자녀와 함께 살다가 자녀가 분가하면 굳이 작은 주택으로 이사할 필요없이 남는 세대를 세놓을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한 점이 많다"며 "뉴타운은 주거환경도 좋아 전ㆍ월세 수요도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