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더 커진' 경차 '뉴모닝(배기량 999㏄)'이 살인적인 고유가 덕을 톡톡히 보며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4일 기아차에 따르면 뉴모닝은 지난 3일 출시 이후 15일(영업일 기준) 만에 총 1만6069대가 팔렸다.

하루 평균 1071대가 팔린 셈이다.

현대차의 최고 인기 차량인 쏘나타의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판매대수 694대,아반떼 449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1981년 봉고,1987년 프라이드,2002년 쏘렌토에 이은 대형 히트작이 될 것 같다"며 "이런 추세라면 이달에만 2만3000대 이상 판매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기아차가 올해 목표로 잡은 5만대의 절반가량을 한 달 만에 팔아치우는 대기록이다.

기아차는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지 못해 수출 물량 10만대 중 일부를 내수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뉴모닝의 연간 생산량이 15만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뉴모닝이 이처럼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것은 기름값이 고공 행진 중인 데다,올해부터 세금과 통행료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지는 경차의 범위가 종전 배기량 800㏄에서 1000cc로 확대된 덕분이다.

뉴모닝은 ℓ당 연비가 16.6㎞(자동변속기 기준)로 고유가 시대에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름값이 상승하면서 경차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뉴모닝이 이렇게까지 판매 돌풍을 일으킬 줄은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