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빌려서 매도에 나서는 외국인의 주식 대차거래가 올 들어 크게 감소하고 있다.

주가 조정으로 인해 외국인의 주식 매도심리가 완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4일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의 대차거래 실적은 올 들어 일평균 772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었던 지난해 10월 일평균 3483억원의 22%에 불과한 미미한 실적이다.

외국인의 하루평균 대차거래 규모는 작년 10월 3483억원,11월 2962억원,12월 2662억원 등으로 하향세를 보이다 올 들어 급감한 것이다.

주식 대차거래는 전환사채 보유 등으로 매수 포지션을 취한 투자자가 위험을 회피(헤지)하거나,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서 파는 매매다.

우리나라는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매도하는 '공매도' 기법이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나중에 되사서 갚는 대차거래로 대신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작년 4분기 이후 주가가 급락하자 외국인 대차거래도 동반 감소하고 있다"며 "주가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외국인투자자가 그리 많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현재 대차거래 잔액이 많은 종목은 기아차 하이닉스 윈드스카이 현대차 STX팬오션 에스비텍 LG필립스LCD 등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