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글로벌 증시의 동반 급락으로 자산운용사의 주식형펀드 순자산 규모가 약 14%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펀드 등 해외펀드 비중이 높은 일부 외국계 운용사의 경우 올 들어 순자산 감소율이 20%에 달해 상대적으로 손실 규모가 컸다.

24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의 주식형펀드 설정액 합계는 작년 말 114조6011억원에서 지난 22일 현재 126조843억원으로 11조원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연초부터 증시가 조정을 받으며 평가손실을 입은 탓에 순자산 규모는 오히려 감소했다.

주식형펀드 순자산 총액은 지난 22일 118조3016억원으로 작년 말 137조3891억원에 비해 13.9%(19조875억원) 줄었다.

운용사별로는 해외펀드 의존도가 큰 일부 외국계 운용사의 감소율이 높았다.

작년 말 주식형펀드 순자산액이 12조9974억원에 달했던 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은 22일 현재 10조411억원으로 2조6000억원 가까이 급감해 감소율이 19.9%에 달했다.

이 운용사의 '봉쥬르차이나주식2'의 경우 설정액 규모는 큰 변화가 없지만 펀드 수익률을 나타내는 기준가격(최초 1000원)은 작년 말 1606원에서 22일 1311원으로 약 18% 떨어졌다.

피델리티자산운용도 올 들어 주식형펀드 순자산이 9312억원 감소해 하락률이 19.2%에 달했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18.4%)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17.2%) 등의 감소율도 비교적 컸다.

반면 국내상품 비중이 큰 토종 운용사들은 비교적 순자산 손실이 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12.4%) 한국투신운용(-12.4%)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12.6%) KTB자산운용(-13.4%) SH자산운용(-13.1%) 등은 업계 평균보다 하락률이 낮았다.

최근 조정장에서 수익방어력이 돋보이는 가치주펀드와 배당주펀드 등에 특화한 한국밸류자산운용과 신영투신운용은 감소율이 나란히 8.9%에 그쳤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지수 하락폭이 큰 국가의 해외상품 비중이 높은 운용사들이 수익률 하락위험에 더 노출됐다"고 설명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연초 이후 지역별 손실률은 친디아(-16.91%) 중국(-14.87%) 일본(-13.15%) 등이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11.16%)보다 더 큰 상황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