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엔진인 창조형 인적자본을 육성하기 위해선 범국가적 교육개혁기구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교육과정에 리서치 및 토론식 수업을 도입해야 하며 대학입시에서 현재와 같은 내신 반영은 폐기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세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24일 명동 은행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서울대학교 경제연구소가 주최한 정책학술대회에서 정운찬 교수와 공동 집필한 논문을 통해 "지금까지 한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모방형 인적자본은 1997년 외환위기를 통해 그 한계를 드러냈다"며 "창조형 인적자본 육성을 최우선 목표로 하는 범국가적 교육개혁기구 설치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외환위기를 불러온 금융과 기업부문의 취약성은 궁극적으로 금융사 혹은 기업에 근무하는 인적자본이 취약했기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인적자본이 모방형 중심이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는 데 한계에 봉착했고 또 계속 급변하는 국제환경 속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해법을 찾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개혁 조치들로는 초ㆍ중ㆍ고와 대학교육에서 한 학기의 25~50%를 리서치 수업이나 토론식 수업을 교과 과정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스스로 리서치하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의 아이디어를 생각해 보고서를 써내도록 해야 창의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대학입시 개혁도 기업들이 절실히 원하는 창조적 인적자본을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