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호주 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게임 도중 경기 보조원으로 나온 카트린이 코트에 앉은 채 단잠에 빠져 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경기를 벌이는 모습을 코앞에서 볼 수 있다는 기대에 들떠 밤잠을 설친 때문일까.

소녀는 공이 이쪽 저쪽으로 넘어가는 장면을 지켜보다 자신도 모르게 스르르 눈을 감는다.

아이는 어느 새 새하얀 운동복을 입고 수 많은 관중들의 시선을 받으며 경기장으로 들어선다.

초등학교 때부터 꿈꾸던 호주오픈 결승전에 선 것이다.

네트 너머엔 샤라포바가 서 있다.

멋진 첫 서브를 넣는 순간 터져나온 환호에 눈을 번쩍 뜬 카트린. 짧은 꿈은 사라지고 자신이 주워와야 할 공이 눈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