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림티앤씨의 최대주주 지분이 대부분 반대매매 등으로 팔려 나가 출자회사가 최대주주로 오르는 보기 드문 사례가 연출됐다.

두림티앤씨는 24일 정기 주주총회 소집을 위해 주주명부를 확인한 결과 최대주주인 IFG파트너스의 보유 지분이 18.78%에서 2.98%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림티앤씨 지분 3.7%를 보유한 상화마이크로텍이 최대주주로 오른다.

상화마이크로텍은 지난해 11월 두림티앤씨가 상호출자 방식으로 인수한 회사다.

두림티앤씨는 현재 상화마이크로텍 지분 15.3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두림티앤씨는 상화마이크로텍이 빌린 돈을 유상증자로 조달해 이를 M&A(인수ㆍ합병) 자금으로 활용하는 사실상 무자본 상호출자 방식을 활용했다.

두림티앤씨는 당시 상화마이크로텍 지분 25.18%를 23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지만 잔금 90억원 지급을 이달 말로 연기한 상태다.

이로써 두림티앤씨와 상화마이크로텍은 서로 상대방의 최대주주가 됐다.

그러나 상법상 상화마이크로텍은 상호출자 관계에서 지분이 적어 두림티앤씨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두림티앤씨의 경영권이 공중에 뜰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서로 최대주주가 되는 경우 상법상 의결권 제한이 있고 증권거래법상 금전 대여 등이 금지돼 있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