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사이트 펀드' 수익률 부진의 원인은 '중국 올인' 전략 탓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래에셋 측은 중국과 홍콩 증시 전망이 여전히 밝아 중국 비중을 줄이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2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은행 증권사 등 '인사이트 펀드' 판매사에 제공한 보고서를 통해 편입 자산 내용과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이 운용사의 투자전략위원회가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펀드의 지역별 투자 비중은 작년 말 기준으로 아시아ㆍ태평양이 58.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유럽(27.0%) 남미(14.1%) 북미(0.2%) 등의 순이었다.

특히 국가별로는 중국 29.8%,홍콩 15.6% 등 중국과 홍콩 주식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45.4%를 차지했다.

러시아(17.4%) 브라질(13.9%) 한국(10.4%) 스위스(6.7%) 인도(1.6%) 등이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27.0%로 가장 많았고 일반산업(22.0%) 에너지(14.0%) 소비재(13.0%) 소재산업(11.0%) 등의 순서로 편입했다.

종목별로는 중국의 인터넷 기업인 바이두,러시아 이동통신사인 모바일텔레시스템스와 천연가스업체 가즈프롬,홍콩증권거래소,다국적 전력장비 업체인 ABB 등이 '톱 5'에 포함됐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인사이트 펀드' 클래스A는 지난해 10월31일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이 -22.55%에 달한다.

최근 1개월간은 16.49%의 손실을 입고 있다.

이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13.46%)보다 손실이 크다.

또 비슷한 유형의 글로벌 이머징마켓 펀드인 '신한BNP봉쥬르그레이트이머징펀드'의 1개월 수익률(-13.47%)보다도 나쁜 성적이다.

미래에셋 측은 "글로벌 증시에서 이머징시장이 성장을 이끌고 있고 특히 중국이 핵심 지역이므로 초기 포트폴리오는 중국 펀드 수익률의 ±50%를 반영하는 전략을 세웠다"며 "미국 신용경색 위기가 발단이 돼 홍콩H지수가 고점 대비 약 30% 하락해 '인사이트 펀드' 수익률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신을 갖고 있다"며 "특히 중국 본토의 내국인 전용주인 A주와 홍콩 H주의 가격 차이도 사상 최대로 벌어져 수급 상황만 안정되면 의미있는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 증시의 수급과 관련,보고서는 "조만간 중국 본토의 QDII(중국 내 적격 기관투자가),QDRI(중국 내 개인투자자) 등의 자금이 홍콩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의 수급 악화는 펀더멘털과 상관없는 이슈로 촉발된 것이어서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안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래에셋 측은 또 "글로벌 증시가 단기간 내 급반등하기는 어렵겠지만 상반기를 지나면서 점차 회복해 연말까지 수익률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