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25일 현대제철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한 가운데 적정주가로 10만7000원을 제시했다. 향후 철근가격 인상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 증권사 박현욱 연구원은 "원가상승분을 봉형강가격에 충분히 반영시킬 수 있어 가격인상 이벤트를 여러 차례 기대할 수 있다"면서 "중국산 철근의 판매가격은 톤당 73만원으로 국내산 가격보다 4만원 높아 더 이상 위협요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빌렛 가격이 급등하면서 단압 철근업체들의 가동 중단으로 현대제철에 긍정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현대제철은 1월 철근가격을 톤당 7%(59만1000원→63만1000원) 인상했으며, 오는 28일부터 추가적으로 10% 인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원가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이유로는 현대제철의 시장지배력과 공급자위주의 시장형성 등이 제시됐다. 2007년 기준으로 현대제철의 철근 시장점유율은 33%, H형강 점유율은 45%를 기록,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연구원은 "현재 국내 철근 재고는 10만톤 내외로 작년 1월의 50% 수준밖에 되지 않아 공급자위주의 시장으로 형성돼 있기 때문에 원가상승분의 제품가 전가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3년 철근대란 당시 월말 평균재고인 13만5000톤 보다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