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는 빠지고 국내펀드는 들어오고..."

글로벌 주식시장 폭락으로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2개월만에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로는 자금 유입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전체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126조2580억원으로 전일대비 312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해외 펀드의 수탁고가 53조6645억원으로 약 712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해외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된 것은 지난해 11월26일 이후 두달여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1월26일에도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해외주식형펀드 수탁고가 전일대비 368억원 감소한 바 있다.

'신한BNPP봉쥬르차이나주식 2(모)'(-264억원), '신한BNPP봉쥬르차이나 주식 1'(-118억원),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1'(-89억원) 등 중국 펀드의 자금 유출이 지속됐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그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던 브릭스펀드로의 자금 유입폭이 다소 감소한데다 최근 상대적으로 손실폭이 큰 중국펀드의 자금 유출폭이 확대됐다"며 "리츠, 인도, 섹터펀드도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주식형 펀드로는 1000억원대의 자금 유입됐다. 수탁고 또한 72조5935억원으로 1024억원 증가했다.

미국발 악재로 국내 증시가 폭락했지만, '펀드런' 과 같이 우려했던 대량 환매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굿모닝신한증권도 대형 성장형 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고, 일부 가치주 펀드에 대한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장 폭락으로 '펀드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투자자들과 적립식 투자문화 확산 등의 영향으로 주식형펀드 뿐만 아니라 전체펀드 설정액은 오히려 증가했다"면서 "과거처럼 시장혼란이 발생하더라도 투자자들은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