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무난-미흡.'

올시즌 미국 PGA투어에서 처음으로 맞붙은 타이거 우즈(33),필 미켈슨(38ㆍ이상 미국),최경주(38ㆍ나이키골프)의 첫날 성적표다.

1개월여 만에 경기에 나선 우즈는 선두권에 이름을 올린 반면,역시 올시즌 처음 모습을 드러낸 미켈슨은 20위권에,그리고 올해 1승을 먼저 올린 최경주는 중위권에 각각 머물렀다.

우즈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 토리파인스골프장 남코스(파72ㆍ길이7568야드)에서 치른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520만달러) 첫날 5언더파 67타를 쳤다.

선두에 나선 '무명' 트로이 매트슨(미국)과 2타차의 공동 3위다.

이 대회는 1,2라운드를 남ㆍ북코스에서 번갈아 플레이한 뒤 3,4라운드에서는 커트를 통과한 선수들이 남코스에서 우열을 가린다.

남코스는 올해 US오픈이 열리기로 한 곳으로 북코스보다 700야드가량 길고,스코어도 2타 정도 더 나올 정도로 난도(難度)가 높다.

이날 3언더파 이상 성적을 낸 선수 20명 가운데 남코스에서 플레이한 선수는 4명뿐이다.

우즈가 남코스에서 5언더파를 친 것은 그래서 더욱 의미있어 보인다.

우즈는 경기 후 "첫날 스코어에 아주 만족한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은 전반에 벙커와 러프 나무 쪽을 전전하며 스코어를 크게 줄이지 못하고,버디 6개 가운데 파5홀에서 단 1개밖에 건지지 못한 점이다.

우즈는 "이곳 파5홀은 승부의 관건이 되는 홀이 많다"고 덧붙였다.

첫날 파5홀에서 1타밖에 줄이지 못한 데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 반면 북코스(파72ㆍ길이6874야드)에서 플레이한 미켈슨은 2언더파 70타로 공동 21위이나 파5홀에서 버디를 3개나 낚았다.

대회전 호흡기 질환을 앓았으나 경기 첫날은 일단 정상 컨디션을 보인 셈.미켈슨은 드라이버샷 적중률이 35.7%(14개홀 중 5개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짐)에 그쳤지만,뛰어난 퍼트감(총 25개)으로 만회했다.

최경주는 북코스에서 플레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실망스런 성적을 냈다.

이븐파(버디1 보기1) 72타로 공동 51위에 머무른 것.드라이버샷은 이날 단 세 홀에서만 페어웨이에 들어갔고 퍼트 수는 31개(홀당 1.923개)로 많았다.

9번홀(파5ㆍ548야드)에서는 두번째샷을 그린 주변에 갖다놓고도 퍼터로 세 번 친끝에 파에 그치는 장면도 있었다.

한국(계)선수 가운데 앤서니 김(23ㆍ나이키골프)이 버디만 4개 잡고 4언더파 68타를 쳐 가장 좋은 순위를 기록 중이다.

선두와 3타차의 공동 7위.남코스에서 플레이한 양용은(36ㆍ테일러메이드)과 케빈 나(24ㆍ코브라골프)는 각각 95위,123위다.

나상욱은 이날 단 하나의 버디를 잡지 못한 6명 중 하나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