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월가 투자자 윌버 로스가 채권보증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투자 귀재' 워런 버핏이 이달 초 새로운 채권보증 회사를 설립한 데 뒤이은 것이다.투자 안목이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 이들의 발빠른 행보는 채권보증 시장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채권보증 업체란 채권 발행자가 부도날 경우 원금과 이자를 지급해주는 보증기관이다.

로스는 "채권보증사들은 지방채 등 안전하고 장기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건실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한두 개 업체가 실패할 수는 있겠지만 여전히 믿을 만하다"고 설명했다.영국 일간지 이브닝 스탠더드는 로스가 암박 인수를 위해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협상이 상당히 진전됐다고 보도했다.암박의 10억달러 자본확충 계획은 시장 여건 악화로 실패한 상태다.파이낸셜타임스는 그러나 로스가 기존 채권보증 회사를 인수할지 아니면 새로 세울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로스에 한발 앞서 채권보증 사업에 뛰어들어 한수 위라는 평가를 받는 버핏은 이달 초 자신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의 자회사로 벅셔해서웨이 어슈어런스를 세우고 뉴욕주에서 시(市)나 주(州),카운티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발행한 채권에 대한 보증 사업을 시작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