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문화街] 영화계의 '완소'男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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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이상의 여자 배우들과 인터뷰를 하다보면 한국 영화에서 연기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남자 배우에 비해 적다는 하소연을 자주 듣는다.이는 남자 캐릭터 위주의 영화가 많다는 말이기도 하다.그래서인지 한국 영화계의 남자 배우군은 꽤 풍부한 편이다.젊은 배우부터 중견까지 연기를 잘 하는 배우도 무척 많다.
남자 배우(뿐만 아니라 한국 배우)의 중심엔 안성기가 있다.2006년에 연기 인생 50주년을 맞은 안성기는 모든 배우가 존경하는 배우다.그가 촬영 현장에 있으면 중심이 잡히고 안정된다.'아라한-장풍대작전'을 촬영할 때 류승완 감독은 이런 말을 했다."안성기 선배님이 현장에 있으면 자신감이 생긴다.나는 물론 다른 배우들,스태프도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
가장 먼저 촬영 현장에 도착하는 안성기는 말 그대로 성실함의 표본이다.한 술자리에서 박중훈은 안성기에게 "결혼 이후 한 번도 외도가 없는 배우"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는데,돌이켜보면 본격적으로 성인 연기를 한 1980년 이후 한 번도 스캔들이 없었던 배우이기도 하다.그는 이런 질문을 하면 특유의 '허허허'하는 멋진 웃음을 보여준다.
인터뷰를 할 때 가장 유쾌한 배우는 박중훈이다.워낙에 인터뷰 베테랑인지라 까다로운 질문에도 적절한 비유를 써가며 재미있게 풀어나간다.풍부한 영화 경험은 그의 큰 자산인데,술자리를 같이 하면서 옛날 영화에 대해 물어보면 즐거운 뒷이야기를 실컷 들을 수 있다
세계적인 스타이면서 스타같지 않은 수수함과 겸손함을 지닌 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장동건이다.장동건을 처음 만난 건 영화 데뷔작인 '패자부활전' 때부터인데,그때와 지금의 모습이 그대로다.항상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배려한다.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듯 가장 잘 생긴 한국 남자배우이기도 하다.큰 눈을 껌벅이며 다정하게 바라보는 모습 때문에 인터뷰를 하는 여기자들의 눈은 하트 모양으로 변한다.
'원스 어폰 어 타임'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박용우는 술을 많이 마셔도 변하지 않는 대표적인 배우다.한번은 둘이 세 시간 동안 소주 여섯 병을 마시고 화장실에서 만났는데 하나의 흐트러짐 없이 정조준(?)을 하는 모습을 봤다.더 마신 이후에도 자세가 변함없고,예의도 너무 잘 지켰다.물론 평상시에도 그는 무척 예의 바르고,마음가짐도 바르다.
이들 외에도 인터뷰할 때 가장 털털한 모습을 보여주는 설경구,진짜 프로배우 느낌을 주는 한석규,썰렁한 농담으로 분위기를 잡는 이성재,진지함으로 가득한 유지태와 이범수(한때 오락프로그램에 자주 나와 개그맨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이범수는 영화지와 인터뷰할 때 무척 진지하다).
그들이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즐거움과 감동을 줬는가.2008년에 들어서도 한국 영화계는 계속 위기라고 한다.하지만 이들이 스크린에서 계속해서 빛나는 이상 위기의 먹구름은 금세 거칠 것이라 믿는다.
이원 영화칼럼니스트ㆍ무비위크 취재팀장 latehope@naver.com
남자 배우(뿐만 아니라 한국 배우)의 중심엔 안성기가 있다.2006년에 연기 인생 50주년을 맞은 안성기는 모든 배우가 존경하는 배우다.그가 촬영 현장에 있으면 중심이 잡히고 안정된다.'아라한-장풍대작전'을 촬영할 때 류승완 감독은 이런 말을 했다."안성기 선배님이 현장에 있으면 자신감이 생긴다.나는 물론 다른 배우들,스태프도 체계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다."
가장 먼저 촬영 현장에 도착하는 안성기는 말 그대로 성실함의 표본이다.한 술자리에서 박중훈은 안성기에게 "결혼 이후 한 번도 외도가 없는 배우"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는데,돌이켜보면 본격적으로 성인 연기를 한 1980년 이후 한 번도 스캔들이 없었던 배우이기도 하다.그는 이런 질문을 하면 특유의 '허허허'하는 멋진 웃음을 보여준다.
인터뷰를 할 때 가장 유쾌한 배우는 박중훈이다.워낙에 인터뷰 베테랑인지라 까다로운 질문에도 적절한 비유를 써가며 재미있게 풀어나간다.풍부한 영화 경험은 그의 큰 자산인데,술자리를 같이 하면서 옛날 영화에 대해 물어보면 즐거운 뒷이야기를 실컷 들을 수 있다
세계적인 스타이면서 스타같지 않은 수수함과 겸손함을 지닌 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장동건이다.장동건을 처음 만난 건 영화 데뷔작인 '패자부활전' 때부터인데,그때와 지금의 모습이 그대로다.항상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을 배려한다.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듯 가장 잘 생긴 한국 남자배우이기도 하다.큰 눈을 껌벅이며 다정하게 바라보는 모습 때문에 인터뷰를 하는 여기자들의 눈은 하트 모양으로 변한다.
'원스 어폰 어 타임'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박용우는 술을 많이 마셔도 변하지 않는 대표적인 배우다.한번은 둘이 세 시간 동안 소주 여섯 병을 마시고 화장실에서 만났는데 하나의 흐트러짐 없이 정조준(?)을 하는 모습을 봤다.더 마신 이후에도 자세가 변함없고,예의도 너무 잘 지켰다.물론 평상시에도 그는 무척 예의 바르고,마음가짐도 바르다.
이들 외에도 인터뷰할 때 가장 털털한 모습을 보여주는 설경구,진짜 프로배우 느낌을 주는 한석규,썰렁한 농담으로 분위기를 잡는 이성재,진지함으로 가득한 유지태와 이범수(한때 오락프로그램에 자주 나와 개그맨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이범수는 영화지와 인터뷰할 때 무척 진지하다).
그들이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즐거움과 감동을 줬는가.2008년에 들어서도 한국 영화계는 계속 위기라고 한다.하지만 이들이 스크린에서 계속해서 빛나는 이상 위기의 먹구름은 금세 거칠 것이라 믿는다.
이원 영화칼럼니스트ㆍ무비위크 취재팀장 latehop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