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하우스 건축 컨셉트ㆍ특징은… 사방 창문ㆍ정원 등 단독에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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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하우스의 모델하우스를 방문해서 현란한 인테리어와 디스플레이에 눈을 뺏기다 보면 정작 타운하우스만의 장점인 건축 컨셉트,평면의 특징을 놓치기 쉽다.제대로 판단이 안 서면 주변의 건축전문가들과 동행해서 물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이렇게 꼼꼼히 따져보고 제대로 된 타운하우스를 골라야 향후 투자가치도 충분히 살릴 수 있다.
먼저 '타운하우스의 뿌리는 단독주택'이란 점을 명심하자.우선 단독주택은 한 채의 주택을 1가구가 전용토록 한 집이다.두 번째는 사방으로 창문을 낼 수 있으며, 세번째 특징은 '나만의 정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첫번째 특징에 충실하자면 한 가구가 위.아래 층을 다 소유해야 하고 두 번째 특징을 중시한다면 한 가구가 1개층을 모두 사용해야 한다.그러나 단독주택을 공동주택으로 복합화하다보니 이들 특징을 모두 수용하기는 어렵다.절충안으로 첫번째와 세번째 특징을 수용해 여러 세대를 합벽식(한쪽 벽을 맞붙인 건축양식)으로 길게 붙여짓는 주택이 개발됐다.
합벽식 타운하우스는 한편으론 토지 비용을 줄여주지만 각 가구에 전용정원을 공급하려면 거꾸로 토지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연립으로 들어서다보니 측벽이 막혀 채광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생긴다.이 때문에 사방으로 창문을 낼 수 있는 단독주택의 특성을 살려 한 가구가 한 개 층을 모두 사용토록 해서 한 건물에 세 가구를 집어넣는 수직형 다층 구조의 타운하우스(일명 로프트 하우스)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드림사이트코리아의 이광훈 대표는 '땅값이 비싼 우리나라에서는 병렬식 합벽구조보다 로프트 하우스가 타운하우스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며 '문제는 타운하우스만의 독특한 건축적 특성을 살리지 못한 채 '무늬만 타운하우스'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라며 모델하우스를 찬찬히 살펴봐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런 관점에서 로프트 하우스와 합벽식 연립주택형을 비교해 보자.로프트 하우스는 사방 네 면으로 창문을 만들 수 있고,집 한가운데 중정(건물을 'ㅁ'자형으로 배치했을 때 생기는 가운데 공간)을 넣기 때문에 채광.통풍이 양호하다.이런 점에서 아파트와 확실히 차별화된다.1가구의 평면만 놓고 볼 때 단독주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반면 2가구 합벽식의 연립주택형은 구조적으로는 아파트와 다를 바 없다.측벽이 모두 막혀 있고 침실과 가족실이 모두 북향으로 배치돼 채광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이처럼 2가구 단위의 합벽이 불가피하다고 해도 최소한 3개면은 개방해야 타운하우스만의 평면적인 특성을 살릴 수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