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일각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유동성위기설과 관련해 특별한 어려움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득주 기아자동차 재무이사는 25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현재 국내 부채가 4조원대이고 연간 1조원정도의 차환을 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차환에 어려움을 겪은 사실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는 "기아차에 대한 시장의 유동성 우려는 과정된 부분도 있고 일부분 현실과 부합되는 부분도 있다"면서 "하지만 회사자금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일상적인 업무를 잘 진행해 오고 있고 문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또 "이달말까지 회사채 35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지만 올해 사업계획이 순조롭게 달성되면 추가적인 부채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특히 해외투자가 올해 거의 마무리되면 지난해보다 자금부담은 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4월 유동설 위기설이 퍼지면서 현대차 주가에까지 영향이 미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김득주 재무이사는 이날 실적발표회 장에서 "지난해까지 2년동안 영업흑자를 내지 못해 현금창출이 원할하지 못한 가운데서도 신차개발과 해외투자로 1조원 가량의 자금수요가 있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유동성에 문제가 있다는 시장의 우려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 놓았다.

특히 지난해 6월말부터 미국발 금융위기로 자금시장 경색이 가시화되면서 기아차는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낮은 평가를 받았다며 그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