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서 성장동력 찾는다] (2) 충청 광역권 : '5+2 광역경제권' 정책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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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의 '경제 살리기' 핵심은 전국을 수도권,호남권,충청권,동남권(부산.경남.울산),대경권(대구.경북) 등 5개 광역 경제권과 강원 제주 등 2개 특별광역 경제권으로 묶어 개발한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각종 첨단 산업과 관련 인프라가 잇따라 들어서고 있는 충청권의 경우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이 곳의 가장 큰 현안은 '과학 비즈니스 벨트' 건설.이 프로젝트는 대전과 충청남.북도에 산재한 과학 특구,디스플레이.반도체 등 각종 산업을 하나로 묶어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MB Effect(이명박 효과)'가 충청권 발전 전략과 어떻게 접목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지에서는 보수적인 충청권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각종 산업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수도권과 비견되는 첨단 산업권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충청권이 현재의 위상에 걸맞은 사고로 무장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즉 수도권,영.호남과 경쟁하는 구도에서 벗어나 국제화 마인드 위에 세계 최고의 외국대학과 병원을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사는 최근 정부 대전청사에서 충청권을 대표하는 지역 정책 담당자와 정책 브레인,경제인 등과 함께 지역의 경제 현안과 문제점,그리고 향후 발전 전략 등을 종합 진단하는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날 좌담회는 유재근 호서대 신소재공학과 교수(선진국민연대 공동대표),박한규 충남도 경제통상실장,송인섭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이수희 충북개발연구원장,남용현 트루윈테크놀러지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본사 편집국 이동우 부국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참석자>
남용현 트루윈테크놀러지 대표
박한규 충남도 경제통상실장
송인섭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유재근 호서대 신소재공학과 교수
이수희 충북개발연구원장(가나다순)
◆이동우 부국장=소설가 이문열씨는 최근 "이명박 정부에서 또다시 한국이 기회를 못 살린다면 그 다음에는 방법이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한마디로 이번이 경제 회생의 마지막 기회라는 것입니다.새 정부도 이를 의식,지방의 아이디어와 에너지를 자신들이 추구하는 '창조적 실용주의'로 승화시켜 경제 발전의 역동성을 창출하려 합니다.충청권의 전략은 무엇입니까.
◆유재근 교수=충청권을 굳이 분리하자면 대전.충남.충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아시다시피 대전은 대덕 특구라는 첨단 이미지로 상징화돼 있고 충남권은 서북부 지역의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산업이 중추를 이루고 있습니다.충북은 오송의 바이오 산업을 간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충청권은 수도권과 비견되는 첨단 산업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지요.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수도권보다 더 전망 있는 산업이 모여 있는 대한민국 제일의 최첨단 경제권인 셈이지요.이런 위상을 더욱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산업의 쌀'인 부품소재 산업을 육성해야 합니다.
◆이수희 원장=충북은 제조업의 비중이 40% 정도 됩니다.전국에서 제조업 비중이 제일 높습니다.오창과 청주는 하이닉스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클러스터링화가 구축돼 있고 국가생명과학단지 800만평이 들어서있는 오송에도 각종 바이오 및 제약업체들이 입주하고 있습니다.충북 각 지역은 국가의 전략과 궤를 같이하면서 첨단 유망 전략 산업을 유치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동우 부국장=충청권이 창의적 아이디어들을 구체적인 사업으로 연계시켜 수도권과 비교되는 고유한 정체성을 갖고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하나의 중심 축으로 성장하려면 무엇이 가장 시급한가요.
◆유재근 교수=다행스런 것은 이명박 당선인이 대덕~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오송.오창을 연결하는 과학 비즈니스 벨트를 구축하기로 한 것입니다.이 곳에 부품소재 특성화센터를 두든가 아니면 삼성이 반도체 7세대 라인 건설을 위해 2010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자한다고 하는 아산에 국제적인 부품소재 전문센터를 만들어야 합니다.제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대일 무역적자를 일거에 역전시킬 수 있는 양수겸장(兩手兼將) 카드이지요.
◆박한규 실장=충남은 작년에 200억달러의 무역 흑자를 냈습니다.반도체 IT 디스플레이 철강 등 첨단 고도 산업이 몰려 있는 충남 지역이 무역 적자를 메우고 흑자를 일구는 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입니다.이런 강점을 더욱 강화하려면 대전이 갖고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순수기술 경쟁력을 기업에 연결시킬 수 있도록 '과학 도시'를 세종시와 대전시 사이에 만들어야 합니다. 파급 효과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막대합니다.그렇게 된다면 충청은 수도권과 강원,영·호남을 연결하는'네트워크 경제'의 중추가 될 겁니다.수도권에 비견되는 첨단 산업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충청권은 주변 광역권인 강원,영.호남 지역과의 산업적인 보완을 통해 서로 공생의 길을 모색할수 있습니다.이를 통해 R&D(연구개발) 역량과 첨단산업으로 구성된 비즈니스로 수도권을 능가하는 첫 지방발전 모델이 가능합니다.
◆남용현 대표=대덕 단지로 대표되는 대전은 이공계 인재들의 요람입니다.그래서인지 다른 지역보다 난이도가 높은 차별화된 기술이 많습니다.기술 개발에 돈과 시간이 많이 들고 장벽도 높습니다.대신 성공만 하면 기대 효과는 엄청납니다.이런 점을 감안해 벤처기업을 돕더라도 일률적인 지원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에 맞게 해야 합니다.또 초기 기업 단계에서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시기까지 단계별 지원책이 뒤따라야 합니다.지원시스템이 있긴 하지만 장기간을 요하고 첨단 기술과 일반 기술 간의 구분이 별로 없으며 중소기업청 산자부 과기부 대전특구지원본부 등으로 다원화돼 있습니다.획일적인 벤처정책에서 벗어나 맞춤형으로 정책을 전환하면 대전권역의 잠재력이 한층 빛을 발할 겁니다.
◆송인섭 회장=대전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업 환경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닙니다.테크노 밸리 등을 포함,연구 및 생산 용도의 토지가 얼마 안 됩니다.땅이 부족해 땅값이 너무 비싸 기업들이 인근 지역인 충남.북으로,멀리는 전남으로 생산 기지를 옮겨야 할 처지입니다.토지 관련 규제를 과감히 풀어 연구 단지와 생산 단지가 인접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배려가 아쉽습니다.
◆이동우 부국장=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충청권의 전도가 유망한 것 같습니다.하지만 장기 비전이 가시화되려면 하드웨어와 돈만으로는 안 됩니다.서울보다 더 좋은 인재들이 몰리게 하기 위해서는 지방의 영원한 숙제인 폐쇄성을 스스로 뛰어넘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많은 전문가들은 충청권이 세계와 경쟁하려면 이 지역이 싱가포르처럼 개방되고 홍콩처럼 자유롭고 제네바처럼 아름다워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박한규 실장=충청권의 경쟁 상대는 수도권이나 영.호남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경쟁자는 중국의 상하이나 싱가포르,홍콩,중동의 두바이 같은 국제적인 도시와 경제권역입니다.좁은 국토에서 지역 간 뺏고 뺏기는 '제로섬 게임'을 해서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또한 충청권이 수도권의 남는 개발 여력을 전이(轉移)받는 스필 오버(Spill-Over) 지역이 아니라 자생적인 발전 중핵이 될 수 있도록 각종 제도를 정비해야 합니다.
◆남용현 대표=지역적 한계를 극복하자면 마인드도 열어야겠지만 규제 역시 철폐해야 합니다.행정복합도시인 세종시에 세계 최고 수준인 존스 홉킨스 의대가 들어올 수 있어야 합니다.하버드대 등 외국 대학도 아무런 규제 없이 자유롭게 유치할 수 있어야 진정으로 열린 지역을 만들 수 있습니다.최근 들어 충청권에 다국적 기업들의 생산 시설이 들어서고 외국인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지만 사실 주거의 질은 형편없습니다.외국인 자녀가 다닐 학교와 병원은 고사하고 영어 사용 자체도 어렵습니다.
◆이수희 원장=충청권은 이제 보수적인 지역이 아닙니다.각종 생산 시설이 들어서고 중국과의 교류 등으로 각종 기반 시설이 갖춰져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는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충청권 기업들도 이제 세계적인 기업들과의 경쟁을 생각하고 있습니다.충청권은 수도권과 강원,영.호남과의 연결고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수도권과 다른 지역과의 '제로섬 게임.을 벗어나 상생의 네트워크를 구축,첨단 산업단지로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송인섭 회장=지난 1970~80년대 자동차 산업을 일으켜 일본에 성장 동력을 제공했던 나고야,1990년대 첨단 산업단지로 탈바꿈해 당시 장기 침체 속의 일본 경제 재도약을 견인했던 규슈와 텍사스A&M대 텍사스오스틴 등 혁신적인 인재 육성과 산학 협력으로 남부의 보수적인 도시 텍사스를 '제2의 캘리포니아'로 변모시킨 대학들을 벤치 마킹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유재근 교수=수도권의 기존 산업에 연연해선 안 됩니다.충청권은 수도권보다 더 첨단적인 21세기 바이오 IT 나노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수도권의 후광 효과를 쳐다보는 지방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다만 소지역주의를 막기 위해 수도권 호남 영남 등 인근 지역과의 상생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관계 구축이 필요합니다.예를 들어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의 신약 및 생명공학 분야와 강원도 원주의 의료기기 분야가 서로 협력,바이오 산업의 성장 파급력을 전국으로 확산시켜야 합니다.이런 지역 및 업종 간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우선 충청권에서 각종 지자체와 경제 협의체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정리=백창현/김태철 기자 chbaik@hankyung.com
최근 들어 각종 첨단 산업과 관련 인프라가 잇따라 들어서고 있는 충청권의 경우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이 곳의 가장 큰 현안은 '과학 비즈니스 벨트' 건설.이 프로젝트는 대전과 충청남.북도에 산재한 과학 특구,디스플레이.반도체 등 각종 산업을 하나로 묶어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MB Effect(이명박 효과)'가 충청권 발전 전략과 어떻게 접목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지에서는 보수적인 충청권의 의식전환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각종 산업들이 속속 입주하면서 수도권과 비견되는 첨단 산업권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충청권이 현재의 위상에 걸맞은 사고로 무장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즉 수도권,영.호남과 경쟁하는 구도에서 벗어나 국제화 마인드 위에 세계 최고의 외국대학과 병원을 유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사는 최근 정부 대전청사에서 충청권을 대표하는 지역 정책 담당자와 정책 브레인,경제인 등과 함께 지역의 경제 현안과 문제점,그리고 향후 발전 전략 등을 종합 진단하는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날 좌담회는 유재근 호서대 신소재공학과 교수(선진국민연대 공동대표),박한규 충남도 경제통상실장,송인섭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이수희 충북개발연구원장,남용현 트루윈테크놀러지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본사 편집국 이동우 부국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참석자>
남용현 트루윈테크놀러지 대표
박한규 충남도 경제통상실장
송인섭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유재근 호서대 신소재공학과 교수
이수희 충북개발연구원장(가나다순)
◆이동우 부국장=소설가 이문열씨는 최근 "이명박 정부에서 또다시 한국이 기회를 못 살린다면 그 다음에는 방법이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한마디로 이번이 경제 회생의 마지막 기회라는 것입니다.새 정부도 이를 의식,지방의 아이디어와 에너지를 자신들이 추구하는 '창조적 실용주의'로 승화시켜 경제 발전의 역동성을 창출하려 합니다.충청권의 전략은 무엇입니까.
◆유재근 교수=충청권을 굳이 분리하자면 대전.충남.충북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아시다시피 대전은 대덕 특구라는 첨단 이미지로 상징화돼 있고 충남권은 서북부 지역의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산업이 중추를 이루고 있습니다.충북은 오송의 바이오 산업을 간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충청권은 수도권과 비견되는 첨단 산업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지요.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수도권보다 더 전망 있는 산업이 모여 있는 대한민국 제일의 최첨단 경제권인 셈이지요.이런 위상을 더욱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산업의 쌀'인 부품소재 산업을 육성해야 합니다.
◆이수희 원장=충북은 제조업의 비중이 40% 정도 됩니다.전국에서 제조업 비중이 제일 높습니다.오창과 청주는 하이닉스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클러스터링화가 구축돼 있고 국가생명과학단지 800만평이 들어서있는 오송에도 각종 바이오 및 제약업체들이 입주하고 있습니다.충북 각 지역은 국가의 전략과 궤를 같이하면서 첨단 유망 전략 산업을 유치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동우 부국장=충청권이 창의적 아이디어들을 구체적인 사업으로 연계시켜 수도권과 비교되는 고유한 정체성을 갖고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하나의 중심 축으로 성장하려면 무엇이 가장 시급한가요.
◆유재근 교수=다행스런 것은 이명박 당선인이 대덕~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오송.오창을 연결하는 과학 비즈니스 벨트를 구축하기로 한 것입니다.이 곳에 부품소재 특성화센터를 두든가 아니면 삼성이 반도체 7세대 라인 건설을 위해 2010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자한다고 하는 아산에 국제적인 부품소재 전문센터를 만들어야 합니다.제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대일 무역적자를 일거에 역전시킬 수 있는 양수겸장(兩手兼將) 카드이지요.
◆박한규 실장=충남은 작년에 200억달러의 무역 흑자를 냈습니다.반도체 IT 디스플레이 철강 등 첨단 고도 산업이 몰려 있는 충남 지역이 무역 적자를 메우고 흑자를 일구는 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입니다.이런 강점을 더욱 강화하려면 대전이 갖고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순수기술 경쟁력을 기업에 연결시킬 수 있도록 '과학 도시'를 세종시와 대전시 사이에 만들어야 합니다. 파급 효과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막대합니다.그렇게 된다면 충청은 수도권과 강원,영·호남을 연결하는'네트워크 경제'의 중추가 될 겁니다.수도권에 비견되는 첨단 산업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충청권은 주변 광역권인 강원,영.호남 지역과의 산업적인 보완을 통해 서로 공생의 길을 모색할수 있습니다.이를 통해 R&D(연구개발) 역량과 첨단산업으로 구성된 비즈니스로 수도권을 능가하는 첫 지방발전 모델이 가능합니다.
◆남용현 대표=대덕 단지로 대표되는 대전은 이공계 인재들의 요람입니다.그래서인지 다른 지역보다 난이도가 높은 차별화된 기술이 많습니다.기술 개발에 돈과 시간이 많이 들고 장벽도 높습니다.대신 성공만 하면 기대 효과는 엄청납니다.이런 점을 감안해 벤처기업을 돕더라도 일률적인 지원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에 맞게 해야 합니다.또 초기 기업 단계에서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시기까지 단계별 지원책이 뒤따라야 합니다.지원시스템이 있긴 하지만 장기간을 요하고 첨단 기술과 일반 기술 간의 구분이 별로 없으며 중소기업청 산자부 과기부 대전특구지원본부 등으로 다원화돼 있습니다.획일적인 벤처정책에서 벗어나 맞춤형으로 정책을 전환하면 대전권역의 잠재력이 한층 빛을 발할 겁니다.
◆송인섭 회장=대전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업 환경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닙니다.테크노 밸리 등을 포함,연구 및 생산 용도의 토지가 얼마 안 됩니다.땅이 부족해 땅값이 너무 비싸 기업들이 인근 지역인 충남.북으로,멀리는 전남으로 생산 기지를 옮겨야 할 처지입니다.토지 관련 규제를 과감히 풀어 연구 단지와 생산 단지가 인접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배려가 아쉽습니다.
◆이동우 부국장=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충청권의 전도가 유망한 것 같습니다.하지만 장기 비전이 가시화되려면 하드웨어와 돈만으로는 안 됩니다.서울보다 더 좋은 인재들이 몰리게 하기 위해서는 지방의 영원한 숙제인 폐쇄성을 스스로 뛰어넘는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많은 전문가들은 충청권이 세계와 경쟁하려면 이 지역이 싱가포르처럼 개방되고 홍콩처럼 자유롭고 제네바처럼 아름다워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박한규 실장=충청권의 경쟁 상대는 수도권이나 영.호남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경쟁자는 중국의 상하이나 싱가포르,홍콩,중동의 두바이 같은 국제적인 도시와 경제권역입니다.좁은 국토에서 지역 간 뺏고 뺏기는 '제로섬 게임'을 해서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또한 충청권이 수도권의 남는 개발 여력을 전이(轉移)받는 스필 오버(Spill-Over) 지역이 아니라 자생적인 발전 중핵이 될 수 있도록 각종 제도를 정비해야 합니다.
◆남용현 대표=지역적 한계를 극복하자면 마인드도 열어야겠지만 규제 역시 철폐해야 합니다.행정복합도시인 세종시에 세계 최고 수준인 존스 홉킨스 의대가 들어올 수 있어야 합니다.하버드대 등 외국 대학도 아무런 규제 없이 자유롭게 유치할 수 있어야 진정으로 열린 지역을 만들 수 있습니다.최근 들어 충청권에 다국적 기업들의 생산 시설이 들어서고 외국인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지만 사실 주거의 질은 형편없습니다.외국인 자녀가 다닐 학교와 병원은 고사하고 영어 사용 자체도 어렵습니다.
◆이수희 원장=충청권은 이제 보수적인 지역이 아닙니다.각종 생산 시설이 들어서고 중국과의 교류 등으로 각종 기반 시설이 갖춰져 성장 가능성이 부각되는 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충청권 기업들도 이제 세계적인 기업들과의 경쟁을 생각하고 있습니다.충청권은 수도권과 강원,영.호남과의 연결고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수도권과 다른 지역과의 '제로섬 게임.을 벗어나 상생의 네트워크를 구축,첨단 산업단지로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송인섭 회장=지난 1970~80년대 자동차 산업을 일으켜 일본에 성장 동력을 제공했던 나고야,1990년대 첨단 산업단지로 탈바꿈해 당시 장기 침체 속의 일본 경제 재도약을 견인했던 규슈와 텍사스A&M대 텍사스오스틴 등 혁신적인 인재 육성과 산학 협력으로 남부의 보수적인 도시 텍사스를 '제2의 캘리포니아'로 변모시킨 대학들을 벤치 마킹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유재근 교수=수도권의 기존 산업에 연연해선 안 됩니다.충청권은 수도권보다 더 첨단적인 21세기 바이오 IT 나노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수도권의 후광 효과를 쳐다보는 지방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다만 소지역주의를 막기 위해 수도권 호남 영남 등 인근 지역과의 상생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관계 구축이 필요합니다.예를 들어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의 신약 및 생명공학 분야와 강원도 원주의 의료기기 분야가 서로 협력,바이오 산업의 성장 파급력을 전국으로 확산시켜야 합니다.이런 지역 및 업종 간 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우선 충청권에서 각종 지자체와 경제 협의체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정리=백창현/김태철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