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글로벌 증시 조정 여파로 한국 관련 해외펀드에서 6년여 만에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최근 1주일(17~23일)간 한국 관련 해외 뮤추얼펀드에서 148억3600만달러,전체 신흥시장 펀드에서는 107억3800만달러가 각각 순유출됐다.

이 같은 자금 유출은 직전 최대 규모인 2007년 3월 첫째주(1~7일)에 발생한 한국 관련 펀드 88억8000만달러,전체 신흥시장 펀드 89억37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2002년 이후 최대 규모로 파악된다.

한국 관련 펀드 중에서는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에서 37억4200만달러,일본 제외 아시아펀드에서 46억7000만달러,태평양펀드에서 5억2600만달러,인터내셔널펀드에서 58억9800만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진시장뿐 아니라 신흥시장까지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와 금융회사의 부실이 전이되면서 한국 관련 펀드 전부에서 자금 유출이 일어났다"며 "하지만 미국이 공격적인 금리 인하와 경기부양책으로 경기 침체의 돌파구를 마련했기 때문에 뮤추얼펀드의 자금 유출은 점차 진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