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를 맞아 영어교육을 입시용이 아닌 실용 회화중심으로 개혁한다는 데 대해선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초ㆍ중ㆍ고와 대학에서 영어를 10년 이상 공부하고도 외국인과 대화 한마디 제대로 나누지 못하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그러나 당위성이 인정된다고 해서 밀어붙이기만 하면 되는 것은 아니다.여건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시행하면 부작용만 키울 뿐이다.영어로 주 1시간 이상 수업할 수 있는 영어교사가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는 한국교육개발원의 조사 결과다.이런데도 2010학년도부터 모든 고교에서 영어수업을 전면 시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결국 공교육(公敎育)에 만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또다시 학원으로 몰리게 될 건 뻔한 이치다.더욱이 중장기적으로 일반과목마저 영어로 수업을 실시하겠다고 하니 참으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영어교육 개혁이 성공하려면 교원 확보 등 교육인프라부터 제대로 갖추어 나가야 한다.성과에 급급해 섣불리 추진하다 오히려 영어교육을 그르치는 사태가 일어나서는 결코 안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