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통장들이 진화하고 있다.

은행의 간판 급여계좌인 스윙상품은 금리를 올리고 있고 증권사의 CMA(자산관리계좌)는 마이너스 대출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고질적인 약점을 보완해 고객층 확대에 나서려는 취지다.

◆금리 올리고 서비스 강화

보통예금 계좌 잔액 중 일정기준 이상의 금액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계좌로 옮겨주는 스윙상품.은행이 CMA 대항마로 내놓은 이 상품의 최대 아킬레스 건은 금리가 낮다는 점.물론 0.1%의 이자를 주는 기존 보통예금 통장보다는 금리가 높지만 연 5% 금리의 CMA에 비해서는 경쟁력이 떨어졌다.

이 때문에 스윙통장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했다.하지만 최근 증시가 가파르게 조정을 받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시중자금이 은행으로 몰리는 이 때가 스윙상품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우리은행이 가장 먼저 움직였다.우리은행은 올해부터 계좌 잔액 중 100만원 초과금액을 MMDA(수시입출식예금)로 이체해 고이율을 주는 '우리AMA 전자통장'의 금리를 4%대에서 5%대로 높였다.이 상품을 월급통장으로 쓰면 최대 연5.3%의 이자를 제공한다.예금기간이 90일 미만인 금액에 대해서는 4.0%를 주고 90~364일은 4.5%,365일 이상은 5.3%의 금리를 각각 적용한다.이전보다 모두 0.5%포인트씩 인상됐다.

기업은행은 다음 달 초 스윙상품인 '아이플랜 통장'의 고금리 설정금액을 최소 3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낮출 예정이다.하나은행도 보통예금 잔액 중 일정 기준을 초과하는 금액을 하나대투증권의 CMA로 자동이체해 5.1~ 5.3% 금리를 제공하는 '빅팟 통장'의 부가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일정기준 이상의 금액에만 고금리를 주는 스윙상품과 달리 소액에 대해 높은 이자를 적용하는 보통예금 상품을 선보였다.국민은행이 최근 내놓은 'KB스타트 통장'은 100만원까지 4%의 금리를 주고 100만원 초과금액에 대해서는 0.1%의 금리만 제공한다.단 가입 대상은 만 18~32세다.

◆개인사업자 전용CMA 등장

증권사들은 은행의 전유물로 인식되고 있는 마이너스 대출 기능을 CMA에 도입하고 있다.CMA업계 1위인 동양종금증권이 지난해부터 2000만원까지 대출가능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다른 증권사들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현대증권과 한화증권은 최근 대한생명과 업무제휴 협약을 맺고 CMA 가입자에 대한 신용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업 임직원이나 공무원·교직원 중 1년 이상 근무한 경험이 있는 만 26~55세의 고객이 대출받을 수 있다.대출한도는 500만~5000만원이며 금리는 연 7.9~12.9%이다.별도의 대출수수료는 없으며,보험료를 월 10만원 이상 내는 대한생명 고객에게는 0.5%포인트의 금리우대 혜택이 주어진다.

SK증권은 개인사업자와 전문직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한 개인사업자 전용CMA '주머니(主Money)'를 출시했다.개인사업자의 사업용계좌 신고와 등록대행,신용카드 결제단말기 제공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삼성증권의 'CMA플러스'는 공모주 청약한도 2배 우대와 온라인 외국어교육 무료수강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