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지분 29.99% 확보한 KCC 정몽진 회장 "만도 경영은 한라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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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도 지분 29.99% 확보한 KCC 정몽진 회장 "만도 경영은 한라 '몫'"
정몽진 KCC 회장(48)이 만도 경영권을 한라그룹이 100%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IMI(국제경영원) 경영대상' 시상식에서 기자와 만나 "만도가 상장될 경우 3조원 규모의 회사가 되는데,이 정도 회사를 아무나 경영할 수 없다"며 "(이전에 만도를 경영한 경험이 있는)한라 쪽이 만도를 가장 잘 경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순전히 자본이득만 고려해 만도 인수전에 참여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KCC는 최근 ㈜만도 인수전서 한라컨소시엄에 참여,지분 29.99%를 확보해 한라건설(35.8%)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정 회장은 "당장이라도 만도 상장이 가능하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며 "증시가 회복되면 즉시 상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만도가 현재 60~70%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재상장하면 KCC는 최소 두 배 가량 투자 수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상장 후 지분처분 계획에 대해선 "그때 가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정 회장은 "KCC가 투자해서 손해 본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느냐"고 반문한 뒤 "적절치 못한 투자로 손해라도 나면 배임죄로 걸리기 때문에 절대로 주주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지분 29.99%를 인수한 배경에 대해 "한라건설이 그 정도의 도움을 원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정 회장은 "만도 인수건은 (범 현대가)집안 내에서 힘을 합치자고 해서 결정된 문제"라며 "마침 KCC가 친척들 중에선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편이어서 대표로 힘을 보탰다"고 배경을 설명했다.또 "여러 문제에 대해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 등과 수시로 만나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현재 범(汎)현대가의 좌장격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장남으로,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정몽원 회장 등과 사촌지간이다.
정 회장은 만도 인수전 참여에 이어 현대건설 현대오일뱅크 하이닉스 등 줄줄이 대기 중인 옛 현대가(家) 기업의 M&A(인수합병) 참여 가능성에 대해 "상식적 차원에서 생각하면 될 것"이라는 말로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범 현대가 내에는 현대의 옛 기업들을 되찾아야 한다는 암묵적인 정서가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며 "분위기가 조성되면 KCC가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 회장은 특히 현대건설에 대해 "(인수대금이)8조~10조원 얘기가 나오고 있는 대규모 매물이어서 KCC가 주도할 수준이 아니다"며 "다만 KCC도 같은 범 현대가이기 때문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KCC가 만도 등에 대한 재무적 투자 외에도 한창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많다"며 "일부 프로젝트의 경우 이사회 및 해외 현지정부 승인을 거쳐 상반기 중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이중길 KCC 부사장은 지난 24일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도 기업공개가 2~3년 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만도 컨소시엄에 참여한 KCC와 산업은행,국민연금 등은 경영권 행사 대신 1명씩의 이사만 파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당초 미국계 펀드에서 만도를 1조2000억원에 사겠다고 했지만 현대차에서 그럴 경우 납품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며 "펀드가 인수를 포기하는 바람에 만도 몸값이 9000억원대로 떨어진 것"이라고 뒷얘기를 들려줬다.
조재길/장창민 기자 road@hankyung.com
정 회장은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IMI(국제경영원) 경영대상' 시상식에서 기자와 만나 "만도가 상장될 경우 3조원 규모의 회사가 되는데,이 정도 회사를 아무나 경영할 수 없다"며 "(이전에 만도를 경영한 경험이 있는)한라 쪽이 만도를 가장 잘 경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순전히 자본이득만 고려해 만도 인수전에 참여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KCC는 최근 ㈜만도 인수전서 한라컨소시엄에 참여,지분 29.99%를 확보해 한라건설(35.8%)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정 회장은 "당장이라도 만도 상장이 가능하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며 "증시가 회복되면 즉시 상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만도가 현재 60~70%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재상장하면 KCC는 최소 두 배 가량 투자 수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상장 후 지분처분 계획에 대해선 "그때 가봐야 알 것 같다"고 했다.
정 회장은 "KCC가 투자해서 손해 본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느냐"고 반문한 뒤 "적절치 못한 투자로 손해라도 나면 배임죄로 걸리기 때문에 절대로 주주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지분 29.99%를 인수한 배경에 대해 "한라건설이 그 정도의 도움을 원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정 회장은 "만도 인수건은 (범 현대가)집안 내에서 힘을 합치자고 해서 결정된 문제"라며 "마침 KCC가 친척들 중에선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편이어서 대표로 힘을 보탰다"고 배경을 설명했다.또 "여러 문제에 대해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 등과 수시로 만나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현재 범(汎)현대가의 좌장격인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장남으로,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정몽원 회장 등과 사촌지간이다.
정 회장은 만도 인수전 참여에 이어 현대건설 현대오일뱅크 하이닉스 등 줄줄이 대기 중인 옛 현대가(家) 기업의 M&A(인수합병) 참여 가능성에 대해 "상식적 차원에서 생각하면 될 것"이라는 말로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범 현대가 내에는 현대의 옛 기업들을 되찾아야 한다는 암묵적인 정서가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며 "분위기가 조성되면 KCC가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 회장은 특히 현대건설에 대해 "(인수대금이)8조~10조원 얘기가 나오고 있는 대규모 매물이어서 KCC가 주도할 수준이 아니다"며 "다만 KCC도 같은 범 현대가이기 때문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KCC가 만도 등에 대한 재무적 투자 외에도 한창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많다"며 "일부 프로젝트의 경우 이사회 및 해외 현지정부 승인을 거쳐 상반기 중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이중길 KCC 부사장은 지난 24일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만도 기업공개가 2~3년 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만도 컨소시엄에 참여한 KCC와 산업은행,국민연금 등은 경영권 행사 대신 1명씩의 이사만 파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당초 미국계 펀드에서 만도를 1조2000억원에 사겠다고 했지만 현대차에서 그럴 경우 납품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며 "펀드가 인수를 포기하는 바람에 만도 몸값이 9000억원대로 떨어진 것"이라고 뒷얘기를 들려줬다.
조재길/장창민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