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4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기업들이 물 부족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일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반 총장은 "다보스 포럼이 작년에 기후 변화를 글로벌 톱 아젠다(의제)로 삼고 적극 대처했던 것처럼 올해에는 물 부족 위기를 글로벌 톱 아젠다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 총장은 "인구 증가와 글로벌 경제의 성장으로 물 부족 사태가 확대되고 있다"며 "물이 필요한 곳에서 (물 대신) 총을 발견하는 사례가 너무 잦다"고 지적했다.

수단의 다르푸르 사태는 가뭄으로 촉발됐고 소말리아 차드 이스라엘 나이지리아 스리랑카 아이티 콜롬비아 카자흐스탄 등지의 빈곤 및 사회적 곤경도 물 부족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그는 "경험적으로 보면 물 부족에 따른 환경적 스트레스는 갈등으로 이어진다"며 "세계의 여론을 동원해서 정치적 의지를 결집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반 총장은 안전한 식수를 얻지 못하는 인구를 2015년까지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포함한 유엔의 개발목표 달성에 초점을 맞춘 '주요 고위급 회담' 주최 계획을 밝히고 세계 지도자들을 초청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