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17년간 주류유통 업계에 종사하면서 '정직'이 최고의 경영 노하우라는 걸 여실히 깨닫고 있어요. 주류유통 사업도 기본과 원칙을 지킬 때 기업의 영속성을 보장받을 수 있습니다." 종합주류도매업체 (유)안성종합주류의 남기철 대표는 '투명경영'이 경쟁력이라고 방점을 찍었다.

1991년 설립된 (유)안성종합주류는 맥주,위스키 등 대부분의 주류를 취급한다. 20여 명의 직원이 연간 60억~7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술ㆍ담배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상품은 없을 터. 술은 알코올성 음료이기 때문에 국민건강 및 사회 안녕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 국가의 특별 규제와 감독이 뒤따른다. '특별 관심'을 받는 주요 품목인 만큼 영업권을 둘러싼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유)안성종합주류는 동종업계가 과당경쟁과 불법거래로 몸살을 앓고 있을 때도 안정적인 매출을 올렸다.

남 대표는 "2005년부터 시장 건전화를 위해 국세청과 주류업계가 힘을 모아 주류거래질서를 바로 잡고 있다"며 "우리 회사는 일찍이 체계적인 물류시스템을 구축해 거래의 투명성을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드'한 업종이니만큼 물론 어려움도 따랐다. '제살 깎아먹기' 식 치열한 경쟁과 그릇된 상도 탓에 수시로 거래처를 잃기도 했다. 하지만 '정직'이란 원칙을 고수한 결과 떠났던 거래처와도 다시 거래가 성사되는 등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게 됐다. 남 대표는 유통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늦깎이로 학업에 뛰어든 만학도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1977년 고등학교 진학 대신 주류회사에서 허드렛일을 했던 그는 후일 방송통신고등학교에 입학해 2005년에는 석사학위까지 획득했다. 석사학위 논문 제목은 '주류유통 개선방안'이었다. 지금도 그는 항상 공부하는 자세로 경영에 임하고 있다.

남 대표는 "직원들이 허심탄회하게 고민을 털어놓을 정도로 회사 분위기가 마치 가족 같다"며 "부침 없는 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나를 믿고 옆에 있어줬던 직원들과 모두가 한 가족이라는 소명의식이 크게 작용했다"고 전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