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충에서 발견된 암 유발 유전자 네트워크가 사람과 비슷한 것으로 밝혀져 암 치료 연구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미국 텍사스주립대 세포분자생물학연구소에 재직 중인 이인석 박사(40)는 27일 발간된 '네이처 유전학'에 게재한 논문에서 선충에서 인간의 암과 유사한 형질이상을 일으키는 데 관여하는 16개의 새로운 유전자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또 선충에 사람과 같은 EGF(상피세포성장인자) 신호전달경로가 있어 비정상적으로 작동할 경우 암을 유발하고 근육발달장애의 발병에도 밀접한 영향을 미침을 밝혀냈다.

이 박사는 "선충은 2만개(사람은 2만∼2만5000개)의 유전자를 갖고 있고 인간에게 질병을 유발하는 유전자 중 30∼50%를 공유하고 있어 선충을 연구하면 난치병 치료의 단서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16개의 유전자를 억제하면 암이나 근육병 등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