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겐 '적수'가 없다.

타이거 우즈(33ㆍ미국)가 올시즌 처음 출전한 미국PGA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520만달러) 2라운드에서 4타차 선두에 나선 뒤 3라운드에서 2위권과의 간격을 8타차로 벌리자 외신들은 그의 우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누가 우즈의 우승을 저지할 것인가.

우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토리파인스골프장 남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중간합계 18언더파 198타로 이틀 연속 선두를 달리며 4년 연속 우승을 눈 앞에 뒀다.

2위 스튜어트 싱크와는 8타차이며,대회 54홀 최소타 타이기록이다.

대회 챔피언보다 누가 2위를 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우즈가 골프 역사상 처음으로 올해 '그랜드슬램'(한 시즌에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일)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무엇보다 이번 대회코스가 올 US오픈 개최지라는 점이 꼽힌다.

우즈가 시즌 첫 메이저대회이자 통산 4승을 올린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이 곳에서 열릴 US오픈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를 것이 분명하다.

그 다음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에서도 우즈는 지금까지 세 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렸고,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PGA챔피언십은 그가 '디펜딩 챔피언'이다.

더욱 그의 코치인 행크 해니는 "우즈가 시즌 후 스키장에 가지 않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라며 "시즌 초반이지만,우즈의 컨디션은 100%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설문조사에서도 우즈의 그랜드슬램 달성 가능성은 최소 16%에서 최대 35%까지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지가 운영하는 'si.com'에서는 '우즈가 올해 메이저대회에서 몇 승을 올릴 것인가'라는 설문에 35.1%가 '4승'이라고 답했다.

미국 USA투데이 설문조사에서는 우즈의 그랜드슬램 가능성이 25%,'foxsports.com'에서는 16%로 나타났다.

한 달여 만에 경기에 나섰는 데도 3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짓다시피한 우즈 본인도 올해 '그랜드슬램 플랜'을 세웠다고 밝혔다.

우즈는 "그랜드슬램을 이룰 가능성이 '일면 타당하다'(easily within reason)고 본다"고 말할 정도로 의욕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5명의 한국(계) 선수 가운데 앤서니 김(23ㆍ나이키골프)과 양용은(36ㆍ테일러메이드)은 커트는 통과했으나 3,4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고(MDF),최경주(38ㆍ나이키골프)와 케빈 나(24ㆍ코브라골프)는 2라운드에서 커트탈락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