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인물난에 압박 커져… 기획단장에 신계륜 총장

대통합민주신당이 27일 18대 총선 전략을 이끌 총선기획단장에 신계륜 사무총장을 사실상 내정하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들어갔다.당초 능력 있는 외부인사를 단장으로 영입키로 하고 다각도로 접촉했지만 모두 무산됨에 따라 내부 인사에 맡긴 것이다.

신 총장은 이날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좀 더 좋은 인물을 영입해 총선기획단장을 맡기고 싶은 마음이 강했지만 영입 성과가 거의 없었고 시간이 많이 지나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제가 맡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 쇄신을 위한 일부 지역의 전략 공천 방안에 대해 "개인 의견으로는 반대하며 민주주의 원칙을 지켜 경선을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통합하면서 호남지역에서 지분 나눠먹기식으로 전략 공천을 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신 총장은 "통합에서 지분 협상은 없다는 단호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외부인사 영입이 여의치 않아 심각한 인물난을 겪게됨에 따라 신당 내에서는 호남지역에서의 대폭 물갈이와 함께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강금실 최고위원 등 지도부의 '서울 출마'에 대한 압박이 커가고 있다.

손 대표는 한때 파주와 광명 출마설이 나돌았으나 최근 서울의 신. 정치 1번지인 종로나 중구,강남 출마로 결심을 굳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손 대표 스스로도 지난주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도부의 수도권 출마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한 바 있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정 전 장관은 외형상 총선 불출마 쪽에 무게가 실려있는 듯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거주지인 서대문을이나 종로,한나라당 텃밭인 강남 등에서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고,강 최고위원도 김한길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자리가 빈 구로을 등 서울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이날 한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호남에서 제대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호남이) 얼마든지 우리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것"이라며 호남지역에서의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