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금융대표부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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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전 10시30분(현지시간) 뉴욕총영사관 회의실.넬슨 최 메릴린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마거릿 슈람 푸르덴셜 국제투자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월가의 거물들이 모습을 나타냈다.빌 퍼거슨 씨티그룹 임원과 아시시 부타미 라자드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 등도 자리를 잡았다.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특사자격으로 미국을 방문 중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 일행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서였다.
정 의원은 규제개혁과 자율화를 통해 투자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이 당선인의 발언을 소개하며 새 정부의 금융정책을 설명했다.참석자들도 규제완화와 시장자율성 확대를 희망한다는 건의사항을 전달했다.간담회 분위기는 상당히 우호적이었다.새 정부의 시장운용 방침이 월가가 바라던 것과 거의 일치했기 때문이다.넬슨 최 CFO는 "이런 모임 자체가 새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의 일환"이라며 간담회를 높게 평가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월가 금융인은 8명.이 중 이민 2세인 넬슨 최 CFO를 포함하면 한인만 타이거펀드 운용자인 빌 황 등 3명이나 됐다.아무리 한국투자와 관련된 회사와 사람이 참석했다고는 하지만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 등 월가의 간판회사들이 빠져 못내 찜찜했다.물론 정 의원 일행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실용을 추구하는 새 정부의 특사단답게 월가 금융회사들과 충분한 교감을 나눈 데 의미를 두는 모습이었다.그날 저녁 뉴욕특파원들과의 간담회장.정 의원은 "뉴욕은 국제금융의 중심지인 만큼 공관의 금융업무를 보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특사단 일원인 김우상 연세대 교수도 개인의견임을 전제로 "OECD대표부처럼 뉴욕에도 금융대표부를 두는 방안도 이제 생각해볼 시점"이라고 거들었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의 먹거리가 금융산업에 있다고 한다.그렇지만 실제 금융산업 강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많다.이런 상황에서 뉴욕을 방문한 특사단이 '금융대표부'를 얘기할 정도로 국제금융 강화 필요성을 느낀 것만으로도 이번 특사단의 성과는 상당한 것 같다.물론 말이 그대로 실행되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말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정 의원은 규제개혁과 자율화를 통해 투자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는 이 당선인의 발언을 소개하며 새 정부의 금융정책을 설명했다.참석자들도 규제완화와 시장자율성 확대를 희망한다는 건의사항을 전달했다.간담회 분위기는 상당히 우호적이었다.새 정부의 시장운용 방침이 월가가 바라던 것과 거의 일치했기 때문이다.넬슨 최 CFO는 "이런 모임 자체가 새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의 일환"이라며 간담회를 높게 평가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월가 금융인은 8명.이 중 이민 2세인 넬슨 최 CFO를 포함하면 한인만 타이거펀드 운용자인 빌 황 등 3명이나 됐다.아무리 한국투자와 관련된 회사와 사람이 참석했다고는 하지만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 등 월가의 간판회사들이 빠져 못내 찜찜했다.물론 정 의원 일행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실용을 추구하는 새 정부의 특사단답게 월가 금융회사들과 충분한 교감을 나눈 데 의미를 두는 모습이었다.그날 저녁 뉴욕특파원들과의 간담회장.정 의원은 "뉴욕은 국제금융의 중심지인 만큼 공관의 금융업무를 보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특사단 일원인 김우상 연세대 교수도 개인의견임을 전제로 "OECD대표부처럼 뉴욕에도 금융대표부를 두는 방안도 이제 생각해볼 시점"이라고 거들었다.
많은 사람들은 우리의 먹거리가 금융산업에 있다고 한다.그렇지만 실제 금융산업 강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많다.이런 상황에서 뉴욕을 방문한 특사단이 '금융대표부'를 얘기할 정도로 국제금융 강화 필요성을 느낀 것만으로도 이번 특사단의 성과는 상당한 것 같다.물론 말이 그대로 실행되는 경우는 별로 없지만 말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