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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건설사업 수주소식은 어느 때보다 풍성했다.

비좁은 국내 건설시장에서 탈피해 기업들이 해외에서 개발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중소기업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점도 돋보인다. 국내 대기업의 하청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는 중소건설업계에서 해외기업과의 단독거래로 대형공사를 따냄으로써 '매운 힘'을 보여준 업체도 있었다.

㈜카로스건설(대표 이성재)이 그런 기업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카타르 현지 건설그룹인 '유나이티드 컨스트럭션 Est (UCE)'사와 카타르 알코 지역의 2개 학교공사에 대한 하도급 수의계약을 맺어 화제가 됐다. 발주처는 카타르 공공사업청(The Public Works Authority). 2만6698㎡의 대지면적에 2층 건물,부속실,주차장,장애인주차장 등을 짓는 2473만달러 규모의 공사다. 지난해 12월17일부터 공사를 시작했으며,올 8월31일 완공 예정이다. 카타르에서의 건설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6년 GS건설ㆍ대우건설 컨소시엄의 서포터 자격으로 라스라판 (Ras Laffan) 지역 액체가스 정제시설의 건축물 마감공사를 맡아 공정의 막바지 단계를 수행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카타르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올해는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아드에도 진출,국위선양에 더욱 힘쓴다는 각오다. 2000년 설립된 ㈜카로스건설은 주한미군사령부(USFK) 군사시설의 유지보수,리모델링,신축작업 등을 맡으면서 업계에서 건설능력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쌓았다. 대우건설의 건축마감계약을 계기로 해외시장에 진출했고 'Made in Korea'의 힘을 보여주면서 차곡차곡 수주경쟁력을 쌓았다. 지난해 해외수주액은 220억원이었고,올해 해외수주 목표는 2000억원이다.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경력이 풍부한 전문 인력을 영입해 '맨 파워'를 발휘하고 있으며,이를 뒷받침하는 사원복지제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성재 대표는 "많은 중소건설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시도하지만,실패하는 사례가 더 많다"며 "열정과 도전정신을 가지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천천히 정보수집 및 선투자해 해외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카로스건설은 준비된 기업만이 성공한다는 진리를 새삼 일깨우고 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