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매일 코를 고는 사람이 만성기관지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고려대 안산병원 신 철 교수팀은 40∼69세 연령층 4270명을 대상으로 수면 중 코를 고는 빈도와 이들의 질병에 대해 4년 동안 추적조사한 결과 1주일에 6회 이상 코를 고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만성기관지염 발병 가능성이 68% 더 높게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코골이와 만성기관지염의 상관관계가 밝혀진 것은 처음으로,이 연구 성과는 29일 발간되는 국제저널 '아카이브 오브 인터내셔널 메디신'에 소개됐다.

만성기관지염은 병이 진행되면 호흡 곤란을 일으키며 숨쉴 때 쌕쌕거리는 천식음이 들리는데,심하면 기도 폐쇄로 인한 저산소증이 오고 밤에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호흡 곤란을 겪게 되는 무서운 질병이다.

연구팀은 흡연과 비흡연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코골이 흡연자는 코를 골지 않고 흡연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발병 위험이 2.9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비흡연자들만 따로 연구한 결과 거의 매일 코고는 사람들은 코를 골지 않는 사람에 비해 만성기관지염 발병 가능성이 2.44배에 달한 것으로 관찰됐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