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해외발 악재에 휘둘리며 나흘만에 또 급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주 기록한 반등폭의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28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65.22P(3.85%) 떨어진 1627.19포인트로 이번주 첫 거래일을 마쳤다.

뉴욕 증시가 재차 부각된 신용경색 우려로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다시 얼어붙었다.

약세로 출발한 지수는 수급 경색에 아시아 증시 급락 소식까지 겹치면서 힘없이 밀려났다.

이날 일본 닛케이 지수(-3.9%)와 대만 가권지수(-3.2%)가 동반 약세를 보였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 등도 오후 3시15분 현재 5~6%의 급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2677억원 어치 주식을 내다 판 가운데 기관과 개인은 각각 761억원과 943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그간 매물을 받아내며 지수 하단을 받쳤던 기관들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낙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프로그램은 113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통신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보험과 증권 등 금융주들의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POSCO,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등 주요 종목들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50위내 종목들 중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KTKTF 두 종목에 불과했다. 이들 두 종목은 연내 합병 가능성이 제기되며 동반 강세를 시현했다.

고려시멘트가 사흘 연속 상한가로 치솟으며 급락장에서 눈길을 끌었다. KG케미칼도 부천 뉴타운 개발 기대감에 가격 제한폭 근처까지 뛰어 올랐고, 세방전지는 지난해 실적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소식에 이틀째 급등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한화증권은 투심 악화에다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이 겹쳐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SK에너지도 4분기 실적이 어닝쇼크 수준이라는 평가에 11% 급락했다.

이날 상승 종목 수는 상한가 8개를 포함해 136개에 불과했다. 하락 종목 수는 693개.

증시 전문가들은 불안해진 투자심리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美 증시 안정이 선행되야 하며, 이번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주요 美 경제지표 발표가 지수 흐름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