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전 세계 금융 시장이 요동치던 지난해 하반기에 미국 헤지펀드에 투자해 대박을 터뜨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8월1일 미국의 이피션트캐피털(Efficient Capital)이 운용하는 선물펀드(Efficient Diversified Fund)에 1000만달러를 투자,올 1월 5개월 운용 수익으로 119만달러를 배당받았다.연간 수익률로 따지면 28.65%에 달하는 고수익을 올린 셈이다.

1억3000만달러 규모의 이 펀드는 주가지수 채권 외환 상품(원유 등 각종 원자재) 등 각종 선물에 투자한다.우리은행 관계자는 "이피션트캐피털의 운용 실적을 검토한 결과 안정적으로 연 10%대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데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때는 선물 투자로 고수익이 가능하다는 판단하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이피션트캐피털은 상품 거래의 중심 도시인 시카고에 기반을 두고 총 5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2006년 11.54∼13.87%,2007년 19.34∼26.56%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헤지펀드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우선 김도우 전 메릴린치 글로벌마켓.투자은행부문 사장(45)이 만드는 사모 헤지펀드(PEF)인 '다이아몬드 레이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에 2억달러를 투자한다.김 전 사장은 지난해 5월 메릴린치에서 독립,현재 20억달러 규모의 헤지펀드를 모집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일본 다이와증권,유럽 CSFB증권,중동계 국부펀드 등과 함께 앵커인베스터(주축 투자자)로 나서 한국에서만 5억달러를 신디케이션 형식으로 모으고 있다.이 펀드는 3월 말까지 펀딩을 끝내고 4월1일 운용을 시작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