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가 28일 폭락했다.글로벌증시 패닉에서 지난 23일 회복된 지 사흘 만에 또다시 불안감에 휩싸였다.

지난주 뉴욕 증시가 하락한 데다 미국의 경기 침체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경제가 위축돼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올지 모른다는 우려가 시장을 짓눌렀다.

중국 증시 타격이 가장 컸다.상하이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7.19% 하락한 4419.29로 곤두박질쳤다.6개월 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지난해에만 96.7% 급등했던 상하이지수는 올 들어 16.01% 폭락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정부 업무보고를 위한 좌담회에서 올해는 중국 경제가 가장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다 50년 만의 폭설로 실물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 급락을 가속시켰다.홍콩 항셍지수도 이날 4.25% 하락한 24,053.61을 기록했다.

일본 증시도 골드만삭스가 미 경기 침체로 일본 경제마저 침체에 빠졌을지 모른다고 밝혀 약세를 면치 못했다.미쓰비시UFJ가 낙폭을 주도하며 닛케이평균주가는 3.97% 하락한 1만3087.91엔에 마감됐다.싱가포르(―3.75%) 대만(―3.28%) 인도(―1.14%) 등도 동반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급락세 영향으로 65.22포인트(3.85%) 빠진 1627.19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1700선 진입을 노렸던 코스피지수는 다시 1600선 지지력 여부를 시험받게 됐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대형 금융 사고에 이어 유럽계 헤지펀드 파산설까지 나돌았다.

특히 미국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작년 12월 신규주택 판매가 60만4000가구(연율 기준)로 1995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특히 지난 한 해 동안 신규주택판매가 전년대비 2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1963년 신규주택 판매를 집계한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이에 따라 미국의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소비위축이 심화될 전망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