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씨 총리후보 지명] "경제 살리기.통상 외교 적임자"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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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8일 새 정부 초대 총리 후보로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를 지명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 특사를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당선인은 회견에서 "(한 총리 후보자는) 누구보다도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있고,다양한 국내외 경험이 있어 저와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제가 부탁했다"며 "국제적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우리가 지향하는 경제살리기와 통상.자원외교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적격자로 생각했다"고 인선배경을 밝혔다.
이 당선인은 이어 "(한 총리 후보자가) 과거 정부에서 일하는 동안 매우 화합적으로 일했다"며 "새 정권이 지향하는 국민화합 차원에서도 매우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새 정부가 추구하는 국무총리상인 '통상.외교형 총리'에 걸맞은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화합적 국정'을 이끌 수 있는 성품을 가진 사람을 총리인선의 기준으로 삼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내치(內治)는 대통령이,해외 네트워크는 총리가
한 총리 후보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인도의 경제발전으로 석유 수요가 증폭되다 보니 유가가 120달러까지 갈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며 "에너지원 다변화가 매우 중요하다. 중동 아프리카 남미 러시아 등과 적극적으로 에너지 외교를 전개해야 한다"고 자원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도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전 세계를 누비며 자원외교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며 "대통령도 하겠지만 나도 열심히 해서 에너지 문제를 푸는 데 힘을 합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내치는 대통령이 직접 컨트롤하고,총리는 자원외교와 세일즈 외교 등 해외파트에 집중하는 쪽으로 대통령과 총리 간에 역할분담이 있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총리 후보자는 또 세계경제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세계 경제가 어려울 때도 잘하는 나라가 있고 잘못하는 나라가 있게 마련"이라며 "규제를 풀고 민간기업의 투자를 활성화하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내각구성과 관련해서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멸사봉공의 정신으로 전문적인 지식을 갖는 내각이 됐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총리 지명 후일담을 묻는 질문에는 "놀라겠지만 과거에 이 당선인과 일한 적이 한번도 없다. 내가 총리에 지명된 데 대해 나도 굉장히 놀랐다"면서 "당선인으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았고,1시간30분간 점심을 같이하며 (이 당선인이) 하시려고 하는 뜻이 좋아 이쪽(총리)으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인선,조각 속도낼 듯
최대 난제 중 하나였던 총리 지명이 마무리됨에 따라 후속 인선 작업도 빠른 속도로 이뤄질 전망이다. 대통령을 총괄보좌할 대통령실장(현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르면 29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장에는 유우익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가 사실상 내정된 상태다. 이 당선인은 또 이번 주 중 청와대 비서진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며,내각 구성도 가급적 이번 주 중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