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들의 세계를 지칭하는 블로고스피어(Blogosphere)에서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화제는 무엇일가.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영어교육 정책에 관련된 논란이나 태안 기름 유출 사고를 비롯 급락한 주가 관련 경제 동향 등 다양한 정치 경제 사회 이슈들이 제기됐지만 역시 블로거 자신들의 세계에 대한 관심이 최근엔 가장 부각됐다.특히 지난 한 해 동안 최고의 블로거를 뽑는 '2007 올블로그 어워드'가 가장 큰 관심사였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 삼정호텔에서 열린 '2007 올블로그 어워드' 시상식은 온라인에서 닉네임으로만 만나는 블로거들이 오프라인에서 공식적으로 만나는 자리였다.작년 한 해 동안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인 블로거 100명에 대한 시상식이었다.말그대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파워 블로거들이 모두 모인 자리다.

닉네임으로 주로 접하기 때문에 실제로 오프라인에서 만나면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이를테면 알고보니 10대라든가,젊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들이 중학교 다니는 40대라든가 등등.이날 행사에도 어머니와 함께 온 중학생 블로거부터 3살짜리 딸을 안고 온 블로거 부부,머리가 희끗희끗한 60대 블로거까지 다양한 연령대,여러 서비스를 이용하는 블로거들이 한데 어울렸다.

상을 받은 100명의 블로거들은 매일 수천∼수만명의 방문자는 물론,각 분야에 대해 경력과 전문적인 식견으로 전문성까지 갖춘 대표 블로거들이었다.분야도 다양해서 교장선생님으로 정년 퇴직하셨다는 닉네임 '청석'님은 "65세에 신인상을 받았다"며 "블로그가 뭔지도 몰랐는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미국 유럽 등 블로거들의 모임이 활성화된 곳에서는 일찌감치 오프라인 행사나 회의,토론회 등이 정기적으로 열리고 이를 후원하는 기관이 많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시작단계다.그런 점에서 이번 '2007 올블로그 어워드'는 한국식 블로거들의 모임의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꼬날'이라는 닉네임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태터앤컴퍼니 이미나씨는 자신의 블로그(www.kkonal.com)에 블로그 행사 후기를 올렸다.문화관광부 뉴미디어 팀원들과 함께 참석한 박병우 문화관광부 뉴미디어팀장도 자신이 운영하는 팀 블로그(newmedia20mct.tistory.com)에 행사를 정리했다.

박 팀장은 "국내에서도 이제 블로거들의 교류와 만남이 본격화되는 시점이 왔다"며 "앞으로 블로그페스티벌이나 블로그포럼 등 블로거들의 문화 축제를 구상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