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에게 대한통운의 인수 결정이 부담으로 작용한걸까?

금호그룹의 대한통운 인수 결정 이후, 대우건설의 주가가 연일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오전 10시 37분 현재 대우건설은 전일보다 2.65% 떨어진 1만8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일 약세장으로 돌아선 대우건설은 이날까지 지난 23일과 24일 이틀을 제외하곤 계속 주가가 빠졌다.

특히 지난 16일 장마감 후 공시를 통해 대우건설이 대한통운 M&A에 참여한다고 발표한 이후인 17일부터 22일까지 나흘동안 주가가 20% 넘게 급락했다.

이렇게 입찰참여 소식에 대우건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자 당시 증권사들은 대한통운 출자 우려가 과도하다며 지금 시점을 매수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했었다.

지난 18일 한화증권은 대우건설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한통운 인수 소식으로 과매도 국면에 있다며 매수해야한다고 밝혔다.

또 같은날 하나대투증권도 대우건설의 주가가 최근 급락한 것은 적극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분석에도 투자자들의 우려가 계속되며 주가는 약세를 이어갔다.

다행히 지난 23일과 24일 해외 대규모 공사수주와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에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오래 이어가지 못하고 사흘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렇게 대우건설이 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대한통운 인수에 따른 부담이 작지 않은 데다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본질적인 가치는 여전히 매력적이지만 시장 믿음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매수'의견을 유지하되 목표가는 기존 3만3700원에서 2만56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한상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통운 인수결정으로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급격히 하락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회사의 영업가치를 냉정하게 판단하면서 투자만기를 길게 가지고 가야할 때"라고 전했다.

우리투자증권은 대우건설에 대해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며 목표가를 3만35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낮췄다.

최나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실망스러웠다"면서 "지난 4분기 실적과 올해 이후 사업계획을 감안할 때 올해와 2009년 매출액이 4.1%, 2.6% 낮아지고 영업이익은 10.7%, 11.7% 떨어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따라서 대우건설의 수익성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