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들은 산지 농장과 직거래하거나 해외 직소싱을 통해 가격을 지난해보다 20∼30% 낮춘 알뜰 설 선물 세트를 대거 마련했다.

롯데백화점은 물량 확보와 가격 안정을 위해 산지농장과 계약 판매상품을 크게 늘려 5만∼15만원 선의 실속형 상품을 1만5000여세트 선보였다.생산물의 사전 품질관리 강화,유통단계 축소로 공급가 인하,조기 계약으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한 것.롯데백화점은 10개 품목,21개의 농수산 계약농장과 제천 '박달재',강원도 '횡성' 등 2군데의 지정목장도 보유하고 있다.대표적인 실속 선물세트로 효산스님 죽염세트(10만5000원)와 죽염된장세트 1ㆍ2호(6만3000원ㆍ8만6000원) 등이 있다.죽염 제조장 무형문화재 23호 효산 스님이 서해안 청정 해역의 천일염으로 만든 죽염세트와 계약 농장에서 재배한 친환경 콩으로 정성껏 빚은 죽염 된장세트다.'모슬포수협 은갈치ㆍ고등어 세트'(10만원)와 '한라봉세트'(12만원)도 인기품목이다.

현대백화점은 산지 직거래,사전 물량 확보 등을 통해 한우,굴비,북한산 곶감 등의 주력상품을 10만원 안팎에 기획한 '알뜰&실속세트'를 대거 내놨다.한우암소 원료육 물량을 사전기획한 '현대특선 한우 실속세트'(국거리용 2.2㎏ㆍ9만원) 1000개,영광에서 직송한 '실속굴비세트'(20미ㆍ10만원) 1500개,북한산 곶감을 단독 구매해 만든 '금강산곶감세트'(56개들이ㆍ8만원) 3000개를 각각 준비했다.

한우실속세트는 "백화점 한우세트는 비싸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한 상품으로 핵가족화와 싱글족 확산을 감안,중량과 가격을 낮췄다.주부들이 명절에 가장 필요로 하는 정육 불고기(1.1kg)와 정육국거리(1.1kg)로 구성했고 200g 단위로 소포장한 '나눔정육세트'(16만원)도 마련했다.이웃과 정겹게 나눠먹을 수 있고,집안 식구가 적을 경우 한 번에 한 개씩 포장을 뜯어 요리하기도 좋다.등심로스 등심불고기 불고기 등 200g 단위 12개 포장으로 이뤄져 있다.

선물용 굴비는 보통 20㎝ 이상 대형 참조기 10마리로 구성되지만 현대백화점은 기존 구성단위를 5마리로 줄인 소포장 굴비세트(7만원)를 선보여 굴비의 콧대를 낮췄다.

신세계백화점도 산지 직거래와 해외 직소싱을 통해 설 선물세트 가격을 작년보다 20~40%가량 낮췄다.해당 제품은 정육,수산,곶감 등 9개 품목에 총 7500세트.신세계백화점이 올 설 선물로 처음 내놓은 '태국 왕새우세트'는 지난해 11월부터 태국 현지의 '신세계 바다목장'에서 키운 왕새우로 매일 항공으로 하루에 50㎏ 들여오고 있다.200세트 한정상품으로 선보인 왕새우세트(1.5㎏ㆍ8만원)는 기존보다 30% 저렴하다.산지 직거래를 통해 가격을 낮춘 한우와 곶감세트도 인기다.

작년에 13만원 수준이던 '후레쉬 한우 세트 4호'(3kg)는 산지 직거래를 통해 30%가량 저렴한 10만원에 4000세트를 내놔 3000여세트를 팔았다.알찬 상주 곶감세트(1.9㎏)도 바이어가 산지 농가와의 직거래를 통해 유통단계를 2단계 줄이고 작년 11월 사전 계약을 체결해 기존보다 약 3만원 저렴한 8만원에 판매한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