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송일국의 '여기자 폭행' 사건이 맞고소로 그 양상이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송일국이 팬카페를 통해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29일 송일국은 자신의 팬 카페를 통해 '여기자 폭행 사건'의 전말에 대한 장문의 해명글을 올렸다.

"안녕하세요! 송갤 가족 여러분. 송일국입니다"라고 말문을 연 송일국은 "다음에는 결혼 이야기나 앞으로의 제 거취 등 꿈과 희망이 가득한 글일거라 생각했습니다. 허나 오랜만에 남기는 글이 이렇게 어두운 내용에 관한 것이 돼 죄송합니다"라며 힘겨운 말을 이어갔다.

특히 송일국은 주병진과 뽀빠이 이상룡 사건을 거론하며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음을 전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 송일국은 "사람들은 말합니다. 깡패손자라 사람을 팬다고. '자기 할아버지 닮아 주먹이 센 가보지? 한 방에 6개월이 나오게' '슬쩍 팔꿈치로 쳤는데 6개월이면'"이라면서 "저희 어머니께서 저 어릴 적부터 누누이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잘하면 장군의 손녀요, 못하면 깡패의 딸"이라고. 그러기에 저는 더 조심하고 살았습니다"라고 시비에 연루된 상황을 개탄했다.

이어 송일국은 "상대는 기자 분이고 더군다나 여자 분입니다. 저는 평소에도 “세상에서 제일 못난 사람이 여자 때리는 남자다!” 라고 얘기했습니다. 설사 고의가 아니었더라도 살짝 밀치기만 했어도 분명 사과를 했을 것입니다"라면서 "이분께 뭐라 말할 수 없이 미안하고 죄송한 입장입니다. 그렇지만 상견례도 하지 않은 상태라 결혼에 대해 이분께 아직 뭐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입장도 아니었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건에 전말에 대해 "집앞에서 그 문제의 기자 분과 마주치게 됐고 저는 그분을 피해 안으로 들어오게 된 겁니다. 그 기자 분이 현관문 바깥쪽에 도착해 문을 밀고 들어오려 하셨습니다. 저는 현관문이 닫혀 자동으로 잠길 때까지 문이 밀리지 않게 붙들고 있어야 했습니다"면서 "그러지 말고 인터뷰 좀 하시죠, 일국씨!" 라고 하는 것을 보자 솔직히 좀 미안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인터뷰를 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그냥 집으로 들어왔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10여분 후 그 기자 분은 제게 다시 한 번 인터뷰를 하자고 했고, 또 다시 무응답으로 인터뷰를 거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면서 "그리고 연락이 왔습니다. 이가 흔들려 병원에 가고 있다. 옷깃이 스친 적도 없는데 이빨이 흔들린다니. 그리고 다음날 전치 2주 진단 나왔다고! 진단서 끊어서 고소장 접수하겠다고! 며칠 후엔 뭐2주 뭐2주 뭐2주 해서 다 합쳐 전치 6주! 급기야는 전치 6개월의 진단이 나왔으니 사과를 하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전치 6개월이라면 사과만으로 끝날 수 있을까요?"라며 의문을 제기 했다.

특히 송일국은 "‘송일국 여기자 폭행!’ 이 한 줄의 기사 제목만으로 저는 만신창이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분이 잃게 되는 건 뭘까요? 여러분 같으면, 불과 결혼을 두 달도 안 남긴 상태에서, 아직 공직자 신분이 확정되지도 않은 예비신부를 앞에 두고, 여자를 폭행한 사건에 휘말리고 싶겠습니까? 설사 휘말리게 되더라도, 맞고소를 함으로써 일을 더욱 크게 만들고 싶겠습니까? 일반적인 경우라도 위와 같은 위험을 감수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라며 울분을 토했다.

송일국은 "저는 이미 기사만으로 많은 것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는 실명조차 거론되지 않습니다. 진실은 밝혀지겠지만 저는 이 일로 돌이킬 수 없는 이미지의 타격을 입게 되겠죠! 하지만 그래도 타협 할 수는 없었습니다"라며 "설령 제가 이 일로 배우 인생이 끝나게 된다 하더라도. 저 같은 제2, 제3의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라도 그리고 올바른 취재를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시는 대다수 연예 기자분들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저는 잘못된 일은 바로잡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맞고소의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마지막으로 송일국은 "저도 사람이기에 실수도 많이 하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올바르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이 제가 이 땅에 태어나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어이없는 일로 송갤 여러분께 걱정 아닌 걱정을 끼쳐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변치 않는 사랑이 올바른, 힘든 길을 가는 데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라며 결백 증명의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송일국은 지난 24일 자신의 집 앞에서 인터뷰를 시도하다가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모 월간지 프리랜서 기자로부터 폭행혐의로 고소당했다. 이에 송일국은 해당 기자를 형사 맞고소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