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 가격이 연일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금을 비롯한 원자재 펀드가 비교적 작은 손실로 선방하고 있다.

금값 상승은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예상에 따른 미 달러화 약세로 대체 투자수단인 금 등 원자재 상품에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 여기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앵글로골드 등 주요 광산업체들이 지난 25일 전력난으로 운영을 중단하면서 가격상승은 계속되고 있다.

29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1주일간 기초소재 및 에너지 관련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10% 이내의 감소율을 기록해 손실폭이 여타 해외펀드보다 비교적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주까지 거의 유일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금펀드는 지난주의 폭락장에서도 3% 정도의 소폭 내림세로 방어했다.

해외펀드의 경우 지난 한주간 인도는 -13.13%로 일주일간 낙폭이 가장 컸고 친디아(-11.23%), 이머징유럽(-10.84%), 러시아(-10.68%) 등의 순으로 손실률이 10%를 넘었다.

하지만 기은SG자산운용의 금 관련 펀드는 1개월동안 6%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다가 최근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섰으나, 손실폭은 아직 미약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25일 기준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자C3클래스',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자A', '기은SG골드마이닝주식자C 1클래스' 등은 일주일동안 수익률이 각각 -3.42%, -3.44%, -3.46%를 나타냈다.

이 밖에도 설정액이 2256억원에 달하는 '우리CS글로벌천연자원주식ClassA 1'의 1주일간 수익률은 -7.66%를 기록하고 있고, '우리CS글로벌천연자원주식ClassC 1'도 -7.67%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금값의 강세로 관련 펀드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편"이라며 "하지만 현재 출시된 대부분의 펀드들은 원자재와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이런 기업들에 금값 상승이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펀드들은 원자재를 탐사, 채굴, 개발하는 업체들에 분산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금값이 실적으로 연결되기까기는 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또 이들 기업들도 글로벌 증시의 약세 영향을 덜 받을 뿐, 다소 영향은 있기 때문에 '금 상승률=펀드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것.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금(金) 연계파생결합증권인 '부자아빠 DLS14호'를 다음달 4일까지 250억원 한도로 선착순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런던 금시장에 상장돼 있는 금가격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원금 보장형으로, 금가격지수에만 연동된 DLS(Derivatives Linked Securities)로는 업계최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금값은 전거래일보다 16.40달러(1.8%) 오른 927.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장중 한 때 온스당 929.80달러까지 치솟아 25일 기록한 장중 최고치인 924.30달러를 경신했다.
<표> 에너지 및 원자재 투자펀드수익률(자료:한국펀드평가)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