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익 < 人경영연구소장 www.yoontaeik.com >

오이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 있었다.그 가운데 가장 총명한 오이가 오이 책정가격에 관한 지혜를 여러 오이에게 가르치고 있었다.오이가 농장에 있으면 사람들은 공짜로 오이를 따 가기만 한다.그러나 오이가 시장에 출하되면 1개에 500원이 된다.반찬가게 주인이 이 오이를 피클로 만들어 팔면 1000원을 받는다.별 다섯 개짜리 호텔에서 오이에 드레싱을 맛깔나게 뿌린 샐러드로 만들어 은쟁반에 담아내면 1만원이 된다.오이의 이동에 따른 가치상승에 대해 설명을 들은 다른 오이들은 놀란다.흔한 오이 하나도 이렇게 자신의 가치를 높여가듯이 우리들 자신의 가치도 높여갈 필요가 있다.

예전에 스포츠 매장을 운영하던 시절이 있었다.공장과 동대문 평화시장으로부터 내가 운영하는 매장에 물건을 이동한 대가로 가격은 두 배 가까이 오른다.이렇듯 오이와 운동화는 장소이동이나 고객에 따라 제품과 서비스 가격이 달라진다.

내가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가 자신과 자신의 상품을 헐값에 파는 것이다.싸게 판다고 해서 고객들이 무조건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싸게 팔기로 마음 먹는 순간 더 이상의 개선과 발전이 멈춰버릴 수 있다.삶도 마찬가지다.사람은 누구나 장점과 단점을 함께 갖고 있다.강점을 강화하고 기회를 선점하는 차별화전략이 필요하다.그렇다면 어떻게 내 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자신의 장점을 기준으로 자신의 가치를 설정하는 것이다.

일본에 아오야마란 사과단지가 있다.그 지역에 어느 날 초속 30m의 돌풍이 불어 90% 이상의 사과가 떨어지고 말았다.이 지역 사람들은 절망과 실의에 빠졌다.그런데 어떤 한 사람이 위기를 타개했다."이 사과는 행운의 사과입니다.저의 사과는 초속 30m의 강풍에도 떨어지지 않고 견딘 사과입니다.이 사과를 사시면 입시에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 입시생들의 부모와 학생들은 시험에 떨어지지 않기 위해 너도 나도 사과를 사게 된다.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였다.결과는 10배를 넘는 값을 받아 난관을 타개했다.떨어진 사과를 보고 고민하는 것보다 사과나무에 매달린 사과의 가치에 초점을 맞춰 고객과 장소를 달리한 결과다.

그렇다.내가 보는 시선 이동에 따라 우리의 가치도 달라진다.자신을 헐값으로 팔 것인가,제대로 팔 것인가.행복한 사람은 먼저 자신의 가치를 존중한다.내가 소중한 이유는 내가 그렇다고 믿기 때문이다.가격은 시장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마음속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