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고령화 사회인 유럽 국가에서는 퇴직연금이 기업 문화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다."

오는 7월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하는 ING생명의 론 반 오이엔 사장은 "한국의 퇴직연금 시장도 고령화 진전과 함께 크게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ING생명은 비록 퇴직연금 시장에 후발주자로 참여하지만 퇴직연금뿐만 아니라 인사,노무,세제,위험관리 및 장기 자산운용 등의 컨설팅까지 함께 제공함으로써 '기업복지 파트너'라는 개념으로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론 사장은 기업인사 노무 세제 등 복지후생 분야가 상대적으로 약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퇴직연금+알파'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퇴직연금 시장의 전망을 어떻게 보나.

"인구 고령화로 개인의 노후 대비 중요성이 커지면서 연금 시장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2005년 말 도입된 퇴직연금제도는 한국의 연금 시장에 큰 획을 그을 것으로 본다.

2010년부터 현행 퇴직보험의 세제 혜택이 사라지면 퇴직연금 시장이 급팽창할 수도 있다.

과거 루마니아에서는 강제 도입 이후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졌다."

―ING생명의 퇴직연금 경쟁력은.

"ING그룹은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멕시코 등의 기업연금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뒀다.

그룹이 전 세계 연금 시장에서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에서도 보다 나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

―주요 타깃 기업은.

"외국인 법인과 중견기업을 주로 공략할 생각이다.

인사 회계 세무 등 외부 전문가 그룹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견기업들에 퇴직연금 컨설팅에서부터 후생복지제도에 이르기까지 한층 업그레이드된 종합 기업복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ING생명의 전략이다.

재정설계사(FC)가 개인에게 보험 상품을 판매할 때 단순히 상품 판매에만 그치지 않고 재무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처럼 기업고객에도 퇴직연금을 포함해 기업복지 서비스까지 패키지로 제공하는 것이다."

―차별화된 퇴직연금 컨설팅 서비스는 어떤 의미인가.

"인사관리 연금계리 회계 자산운용 등 분야별 전문가들을 통해 최적의 제도 설계와 안정적인 장기 자산운용을 위한 투자 설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개념이다.

종합 기업복지 컨설팅을 위해 인사 노무관리 자산운용 회계 세무 분야의 전문 컨설팅 인력을 이미 확보했다.

예를 들어 자산운용 컨설팅의 경우 한국의 자산부채종합관리 회계 기준을 바탕으로 최적의 자산 배분안을 제시하고 외부 전문 평가기관의 객관적인 검증과 전문가들의 정기적인 모니터링 서비스도 할 계획이다."

―한국의 퇴직연금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다.

선진국처럼 성공적으로 정착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퇴직연금제는 기본적으로 퇴직금을 재원으로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해 근로자들의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것이다.

제도의 취지에서 알 수 있듯이 퇴직연금제도의 안착을 위해서는 근로자들이 제도의 유용성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기업 및 근로자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또 퇴직연금제도를 이른 시일 내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근로자의 소득공제 한도를 상향 조정하는 등 세제 혜택을 확대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확정급여형과 확정기여형이 혼합된 다양한 하이브리드 상품도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