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직원이 저지른 6조800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로 치명상을 입은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이 분할 매각 위기감에 휩싸였다.

2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SG가 49억유로의 손실을 입고 주가가 연일 폭락하면서 금융가에서 분할 매각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SG 주가는 이날 3.81% 빠져 71.05유로까지 떨어졌다.160유로에 육박했던 지난해 5월에 비하면 절반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금융시장 조사회사 키페 브루예티 앤드 우즈(KBW)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SG가 분할 매각될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SG가 워낙 덩치가 크기 때문에 이를 전부 흡수하기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가 소식통들은 지난해 SG와 협상을 벌였던 이탈리아 은행 유니크레디트를 비롯 스페인 방코 산탄데르,시가총액 기준 프랑스 1위 은행 BNP파리바 등이 SG 인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정부는 SG가 특히 외국 은행이나 자본에 넘어가지 않도록 방어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크리스틴 라가르드 재무장관은 "비록 SG 주가가 떨어졌지만 인수ㆍ합병(M&A) 압력을 받지 않고 있다"며 외국 자본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보좌관도 "인수 시도가 있을 경우 정부가 개입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발언에 대해 "인수되더라도 프랑스 은행이 주도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KBW 보고서는 "프랑스 은행인 크레디 아그리콜과 BNP파리바가 공동 인수하는 방안이 모색될 수 있을 것"이라며 크레디 아그리콜이 SG를 인수한 후 소매은행업을 BNP파리바에 재매각하는 방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