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표이사가 수시로 교체되는 상장사가 속출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회사의 잦은 대표 변경은 곧 부실경영과 신뢰성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2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청호전자통신은 작년 3월부터 지난 23일까지 약 10개월간 대표이사가 무려 네 번 바뀌었다.

또 지난해 9월 청호컴넷 계열에서 분리된 뒤 현재까지 최대주주도 세 번 변경됐다.

이처럼 경영권 변동이 빈번한 가운데 청호전자통신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8% 감소했고,누적 영업손실은 1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세신의 경우 이달 들어서만 대표이사 변경 공시가 4회 나오며 투자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세신은 지난 8일 박창신 천병철 각자대표에서 박창신 단독대표로 바꾼다고 밝혔지만 발표 하루 만에 다시 박창신 최영화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전날의 내용을 뒤집었다.

또 24일엔 최영화 단독 대표 선임을 공시했다가 곧바로 박창신 단독 대표로 변경한다고 재공시했다.

전 대주주의 주가조작 및 횡령 혐의로 물의를 빚었던 팬텀엔터테인먼트그룹도 지난해 6월부터 이달 사이 회사 대표가 세 차례 바뀌며 경영 안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팬텀은 작년 6월 정경문 전 중앙엔터테인먼트스포츠 대표와 김재욱 팬텀 이사를 새 대표로 영입했지만 5개월여 만에 이승호 전 엠에이엔터테인먼트 대표로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또 지난 23일엔 이주율 전 필링크 대표와 이광주 변호사를 새 대표로 선임했다.

이 밖에 세안 청람디지탈 시큐리티코리아 프로소닉 티티씨아이 등 5개 상장사가 작년부터 올해 사이 대표이사가 3~4차례 변경됐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