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정장서 기업들의 유상증자가 줄을 잇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유상증자로 주가가 급락해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700선이 무너진 지난 21일 이후 유상증자를 발표한 회사는 14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흥기업은 효성을 상대로 제3자배정 증자를 실시해 사실상 경영권을 매각함에 따라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지만 일부 회사들은 일반주주를 대상으로 한 증자에 나서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 28일 일반 주주들을 대상으로 2600만주 증자를 실시키로 공시한 한화증권은 당일 하한가를 기록하고 이날도 7.35% 급락했다.작년 10월26일 고점 대비로는 57.83%나 하락한 것이다.또 28일 장마감 후 주주배정 증자를 공시한 그린화재보험도 하한가로 추락하며 1만1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부 투자자들은 팍스넷 게시판 등에 "전체적인 시장이 급락하는 과정에 굳이 유상증자를 발표할 필요가 있었느냐"며 원성을 쏟아냈다.그린화재보험의 경우 증권가에서는 성장을 위한 증자라기보다 보험영업부문의 적자 부담 등을 상쇄하기 위한 증자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25일 일반공모를 통해 194만주 증자에 나서겠다고 밝힌 산양전기 주가도 급락했다.산양전기는 지난 22일 1460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이틀간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약세를 보이다 이날 유상증자 가격인 1060원까지 회복됐다.또 최근 892만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한 코스닥 업체 디지털큐브도 주가가 연중 최저점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