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지난해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배 이상 늘리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특히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던 정보전자소재 부문도 지난해 영업이익 폭을 확대하면서 부활의 청신호를 올렸다.

LG화학은 29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대회의실에서 김반석 부회장 주재로 기업설명회(IR)를 갖고 지난해 △매출 10조7953억원 △영업이익 7636억원 △경상이익 8224억원 △순이익 686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16.0%,영업이익 128.7%,경상이익 108.0%,순이익은 115.2%가 각각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만 보면 △매출 3조38억원 △영업이익 2212억원 △경상이익 1773억원 △순이익 1259억원의 경영실적을 거뒀다. 주요 사업부문별 4분기 실적은 △석유화학 부문 매출 1조9055억원,영업이익 1514억원 △정보전자소재 부문 매출 6016억원,영업이익 614억원 △산업재 부문 매출 5715억원,영업이익 112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은 PVC,전지 등 부진을 거듭하던 사업부문이 큰 폭의 수익성 개선(턴어라운드)에 성공한데다,LCD 시장 호조 등에 따른 광학소재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은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이을수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LG화학의 실적을 평가해볼 때,정보전자소재 사업부문의 수익성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는 게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한편 LG화학은 2008년 매출 목표를 전년대비 12.1% 증가한 12조1000억원으로 정하고,시설투자는 전년 대비 66.4% 늘어난 8051억원을 집행키로 했다. 김 부회장은 올해 사업전망과 관련해 "여러 부정적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자체 경쟁력 확보를 통해 지난해보다 더 나은 경영실적을 창출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에너지,환경.바이오 분야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