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수정)'에서 미국의 경기침체(recession) 공포가 세계 경제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경기하강 위험이 커지고 있어 전망치를 다시 하향 조정해야 할지 모른다는 점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3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이 세계 경제에 곧장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IMF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선진국 성장률은 작년 2.6%에서 올해는 1.8%로 급속히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과 일본의 올 성장률은 각각 1.5%에 그치고 유로존의 성장률도 1.6%에 머물 전망이다.

선진국은 금융시장 혼란으로 국내수요가 급속히 위축돼 성장률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IMF는 내다봤다.

이런 영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신흥시장 국가에도 파급될 전망이다.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국가는 수출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국내수요 증가로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그렇지만 선진자본의 유입이 주춤해지면 미국발 'R의 공포'를 비켜나가기는 힘들 것으로 IMF는 예상했다.

글로벌 경제의 하강위험이 커지면서 주목되는 게 FRB 등 각국 중앙은행의 움직임이다.

지난주 0.75%포인트의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FRB는 공격적 금리인하 추세를 이어가 30일 열리는 FOMC에서 연 3.5%인 기준금리를 3.0%로 0.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과 유럽의 중앙은행도 FRB와 비슷한 통화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IMF는 내다봤다.

문제는 추가 인하 여력이다. IMF는 최근 물가상승률이 높아지고 있어 지속적인 금리인하에 변수가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심화될수록 FRB 등 중앙은행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