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마련한 영어 공교육 실천방안은 기존의 영어수업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초등학교 영어수업 시간이 늘어난다.

2010년부터 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매주 1시간씩 실시하던 영어수업이 3시간으로 늘어나고, 2011년부터 주당 2시간인 초등학교 5~6학년의 수업시간도 3시간으로 확대된다.

방과후 영어수업을 자율운영토록 지원하면 매일 영어수업도 가능하다는 게 인수위의 예상이다.

물론 모든 영어수업은 영어로 실시된다.

인수위 계획에 따르면 초등학교 3학년 이상 8만 학급 중에 영어로 영어수업이 가능한 학급비율은 2009년 72%에서 2011년 100%로 올라간다.

이에 따라 영어수업 가능교사 수도 2009년 1만1천300명에서 2010년 2만1천800명, 2011년 3만2천300명, 2012년 4만800명으로 늘어난 뒤 2013년 4만9천300명 수준에 달하고, 전체 교사 중 영어수업이 가능한 교사의 비율은 2009년 6.8%에서 2013년 29.5%까지 올라간다.

다만 초등학교 1~2학년은 학부모와 학교의 선택에 따라 재량활동, 특별활동, 방과후 활동 등을 활용해 영어교육을 실시토록 한다는게 인수위의 구상이다.

인수위는 중.고교의 경우 2010년 중3, 고1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수업을 본격화한 뒤 2012년에는 중.고교 전체 학년까지 확대하고, 실용영어 등 회화수업의 비중을 중학교 50%, 고교 70%까지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듣기.읽기 위주의 기존 중.고교 영어수업에 말하기와 쓰기를 보완해 4가지 언어기능이 골고루 다뤄지도록 하고, 각급 학교도 영어수업시 실용영어나 회화.작문 영역의 과목 선택을 늘리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인수위는 회화중심 수업을 실시하기 위해 중학교 1만1천500명, 고교 1만1천명의 교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중학교 2012년, 고교 2013년까지 필요한 교사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또 시도별로 교과서 사용의 자율성을 확대해 영어교과서 규제를 시도별 인정제로 전환하고 외국교재 등 다양한 교재를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디지털 영어교재나 전자교과서 등 다양한 교재 개발 및 보급에도 나서기로 했다.

문제풀이 위주의 수능 영어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실용영어가 강화된 `국가영어능력평가 시험'이 도입된다.

평가내용 중 현재 수능 영역인 읽기와 듣기는 등급제로 평가하되 새로 추가되는 말하기와 쓰기는 학교 수업만으로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합격.불합격만을 평가할 방침이다.

학생 부담 경감을 위해 상시시험으로 운영된다.

평가시험은 올해 중2 학생들이 고3이 되는 2013년 듣기와 읽기 영역에 한해 첫 실시되고,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고3이 되는 2015년부터는 말하기와 쓰기 시험도 추가된다.

인수위는 어린이 영어도서관, 영어전용교실 설치 등 영어친화형 교육환경 구축에도 나설 예정이다.

우선 시.군.구에 어린이 영어도서관을 확충해 지역내 모든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활용함으로써 방과후 영어 사교육 부담을 흡수하고, 도서관 영어학습 시설의 질 제고를 위해 `영어도서관대회'를 개최키로 했다.

또 거점 초등 영어체험센터를 지정해 학교내 영어교육환경을 구축하고, 중.고교에도 유휴교실 리모델링을 통해 영어전용교실을 확충해나갈 방침이다.

인수위는 이와 함께 재량활동시간,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고 방학기간에는 인근학교와 연합한 종일반 영어캠프를 운영하는 등 정규수업 외 영어프로그램 지원도 확대키로 했다.

농.산.어촌 지역이나 대도시 저소득층 학생을 상대로 바우처 방식의 지원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방송과 인터넷을 활용한 영어학습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EBS의 영어교육방송을 강화하고,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프로그램을 EBSe 및 인터넷 강좌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생각이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