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영어 公교육 로드맵' 어떤 내용 담았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전용교사 2010년부터 일선학교 배치
전용교사 2010년부터 일선학교 배치
현직 매년 3천명씩 선발해 '해외 연수'
차기정부의 영어교육 정책이 베일을 벗었다. 총 4조원을 투입해 영어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교사들을 대거 뽑고 영어를 잘하는 대학생과 교포 등을 보조교사로 활용한다는 것이 '차기정부 영어교육 강화 방안'의 핵심이다.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이경숙 인수위원장 등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은 "차기 정부에서는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생활영어에 문제가 없도록 국가에서 확실하게 해결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영어교육정책이 오히려 사교육비 부담을 늘리고 영어 실력에 따른 위화감 조성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해 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영어를 잘하는 대학생과 교포를 '영어 보조교사'로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 대부분을 영어 공교육에 동원한다는 게 인수위의 전략이다. 1조7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테솔(TESOL.영어전문교사양성과정) 등 국내외 영어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 등 영어전용교사 2만3000명을 계약직 교육공무원으로 새로 채용하기로 했다. 이들 전용교사는 2010년부터 순차적으로 일선학교에 배치된다.
이와 함께 영어를 잘하는 대학생,주부 등을 '영어전용 보조교사'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보조교사에게는 교통비 강사비 등이 지원된다. 대학생이 보조교사로 활동할 경우 학점을 인정해 주고 자원봉사 마일리지를 부여하는 등의 인센티브도 주어진다. 보조교사는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열악한 농.산.어촌에 우선 배치된다. 인수위는 보조교사 제도를 운영하기 위해 인건비 교육비용 등을 포함,5년간 5700억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고교 영어수업 말하기.쓰기 중심으로
초등학교에 영어전용 교사를 투입,3~6학년 학생들에게 주당 3시간씩 영어를 가르치는 방안과 더불어 중.고교 영어수업을 영어회화 중심으로 바꾸는 작업도 이뤄진다. 인수위는 2010년 중3과 고1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모든 중.고교에서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는 영어회화 수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고교의 경우 전체 영어수업의 50%를,중학교는 70%를 영어회화 수업으로 대체한다는 게 인수위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영어전용교사 1만3000명이 중.고교에 투입된다. 인수위는 영어로 진행되는 영어회화 수업의 경우 학급당 학생 수를 일반 수업(35명)의 3분의 2 수준인 23명으로 줄일 계획이다.
영어교과서에 대한 규제도 점진적으로 사라진다. 시.도별로 교과서 사용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외국교재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인수위의 방침이다. 디지털 영어교재 전자교과서 등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신개념 영어 교과서를 제작해 보급한다는 방침도 가지고 있다.
◆심화 연수를 통해 기존 영어교사 '업그레이드'
기존 영어교사를 위해서는 매년 3000명(국내 1500명,해외 1500명)에게 어학연수급 심화연수를 시키기로 했다.
매년 영어교사들을 선별해 6개월에서 1년간 장기연수를 시켜 영어 사용능력을 높인다는 것이 인수위 측의 계획이다. 기존의 연수 프로그램이 방학 중 일부 기간에만 운영돼 영어능력 향상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국내 연수는 '국내 5개월,해외 1개월'의 연수를 받는 '5+1 프로그램'으로 이뤄져 있다. 6개월 동안 영어 사용 환경에 노출시켜 단기간에 영어구사능력을 높인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국외 연수는 최장 1년까지 이뤄진다. 1년짜리 연수는 교사 연구년 제도와 연계해 연간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미국 등 해외 테솔 실시기관에서 1년간 영어를 공부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6개월짜리 연수는 우수한 교사로 인정된 영어교사와 타 과목 교사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해외 테솔 실시기관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점은 1년짜리 연수와 동일하다.
◆영어 말하기.쓰기도 대입에 반영
인수위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영역(영어)을 대체할 '한국형 국가영어능력 평가시험'의 시행계획도 최종 확정했다.
당초 밝힌 것과 마찬가지로 올해 중2가 대입을 치르는 2013학년도에 처음 도입된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대입을 치르는 2015년부터는 듣기,읽기뿐 아니라 쓰기,말하기 등 4개 영역을 모두 평가할 예정이다.
이 밖에 교원양성기관에 대해 지원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된다. 현재 학교당 1~3명인 원어민 강사의 수를 8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원어민 강사 고용비용은 국립 교대와 사대에 우선적으로 지원된다. 또 일반 영어교사 임용시험에서 영어 말하기,쓰기 능력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는 정책도 시행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현직 매년 3천명씩 선발해 '해외 연수'
차기정부의 영어교육 정책이 베일을 벗었다. 총 4조원을 투입해 영어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교사들을 대거 뽑고 영어를 잘하는 대학생과 교포 등을 보조교사로 활용한다는 것이 '차기정부 영어교육 강화 방안'의 핵심이다.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이경숙 인수위원장 등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관계자들은 "차기 정부에서는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생활영어에 문제가 없도록 국가에서 확실하게 해결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영어교육정책이 오히려 사교육비 부담을 늘리고 영어 실력에 따른 위화감 조성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해 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영어를 잘하는 대학생과 교포를 '영어 보조교사'로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 대부분을 영어 공교육에 동원한다는 게 인수위의 전략이다. 1조7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테솔(TESOL.영어전문교사양성과정) 등 국내외 영어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 등 영어전용교사 2만3000명을 계약직 교육공무원으로 새로 채용하기로 했다. 이들 전용교사는 2010년부터 순차적으로 일선학교에 배치된다.
이와 함께 영어를 잘하는 대학생,주부 등을 '영어전용 보조교사'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보조교사에게는 교통비 강사비 등이 지원된다. 대학생이 보조교사로 활동할 경우 학점을 인정해 주고 자원봉사 마일리지를 부여하는 등의 인센티브도 주어진다. 보조교사는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열악한 농.산.어촌에 우선 배치된다. 인수위는 보조교사 제도를 운영하기 위해 인건비 교육비용 등을 포함,5년간 5700억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고교 영어수업 말하기.쓰기 중심으로
초등학교에 영어전용 교사를 투입,3~6학년 학생들에게 주당 3시간씩 영어를 가르치는 방안과 더불어 중.고교 영어수업을 영어회화 중심으로 바꾸는 작업도 이뤄진다. 인수위는 2010년 중3과 고1을 시작으로 2012년까지 모든 중.고교에서 영어로 수업이 진행되는 영어회화 수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고교의 경우 전체 영어수업의 50%를,중학교는 70%를 영어회화 수업으로 대체한다는 게 인수위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영어전용교사 1만3000명이 중.고교에 투입된다. 인수위는 영어로 진행되는 영어회화 수업의 경우 학급당 학생 수를 일반 수업(35명)의 3분의 2 수준인 23명으로 줄일 계획이다.
영어교과서에 대한 규제도 점진적으로 사라진다. 시.도별로 교과서 사용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외국교재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인수위의 방침이다. 디지털 영어교재 전자교과서 등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신개념 영어 교과서를 제작해 보급한다는 방침도 가지고 있다.
◆심화 연수를 통해 기존 영어교사 '업그레이드'
기존 영어교사를 위해서는 매년 3000명(국내 1500명,해외 1500명)에게 어학연수급 심화연수를 시키기로 했다.
매년 영어교사들을 선별해 6개월에서 1년간 장기연수를 시켜 영어 사용능력을 높인다는 것이 인수위 측의 계획이다. 기존의 연수 프로그램이 방학 중 일부 기간에만 운영돼 영어능력 향상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인 것이다.
국내 연수는 '국내 5개월,해외 1개월'의 연수를 받는 '5+1 프로그램'으로 이뤄져 있다. 6개월 동안 영어 사용 환경에 노출시켜 단기간에 영어구사능력을 높인다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다.
국외 연수는 최장 1년까지 이뤄진다. 1년짜리 연수는 교사 연구년 제도와 연계해 연간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미국 등 해외 테솔 실시기관에서 1년간 영어를 공부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6개월짜리 연수는 우수한 교사로 인정된 영어교사와 타 과목 교사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해외 테솔 실시기관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점은 1년짜리 연수와 동일하다.
◆영어 말하기.쓰기도 대입에 반영
인수위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영역(영어)을 대체할 '한국형 국가영어능력 평가시험'의 시행계획도 최종 확정했다.
당초 밝힌 것과 마찬가지로 올해 중2가 대입을 치르는 2013학년도에 처음 도입된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대입을 치르는 2015년부터는 듣기,읽기뿐 아니라 쓰기,말하기 등 4개 영역을 모두 평가할 예정이다.
이 밖에 교원양성기관에 대해 지원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된다. 현재 학교당 1~3명인 원어민 강사의 수를 8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원어민 강사 고용비용은 국립 교대와 사대에 우선적으로 지원된다. 또 일반 영어교사 임용시험에서 영어 말하기,쓰기 능력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는 정책도 시행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